[도쿄올림픽배드민턴⑤-2] 여자복식 에이스로 돌아온 이소희-신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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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복식에 출전하는 이소희-신승찬, 배드민턴 뉴스 DB

이소희-신승찬 조가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는 게 급선무다. 첸칭첸-지아이판 조에 4패, 두유에-리인후이 조에 3패를 기록할 정도로 유독 중국 선수들에 약하다. 

또 유키 후쿠시마-사야카 히로타 조에도 1승 6패,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아니 라하유(인도네시아) 조에 2승 5패로 뒤지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고른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이 적었던 이유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맞춤형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일단 C그룹에서 랭킹 7위 두유에-리인후이 조, 랭킹 16위 마이켄 푸어가드-사라 티게센(덴마크) 조, 랭킹 28위 그로니아 소머빌-세티야나 마파사(호주) 조와 예선을 치른다. 

2위까지 8강에 진출하는 만큼 예선 통과는 무난해 보이는데 메달권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다. 랭킹이 높은 팀 중에는 유일하게 마유 마츠모토-와카나 나가하라 조에 7승 2패로 앞서고 있다.

이소희와 신승찬은 1994년생 동갑내기다. 주니어대표 시절인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파트너로 활약했고, 2011년과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막강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소희-신승찬 조는 성인 무대에서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파워를 가졌지만, 너무 힘에만 의존했다. 주니어시절에 기술보다 힘으로 칭찬을 받다 보니 힘에만 의존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톱10에는 진입했지만, 좀체 상위권으로 치고 오르지 못했다.

사진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복식에 출전하는 이소희-신승찬,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복식에 출전하는 이소희-신승찬, 배드민턴 뉴스 DB

결국 2016 리우올림픽을 1년 앞둔 2015년 9월에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 조와 정경은(김천시청)-신승찬 조로 갈라서게 된다. 어린 두 선수에게는 또 다른 배움의 기회였다. 힘과 기술을 적절히 배합하는 법을 배웠고, 템포를 통해 흐름을 바꾸는 법도 알았다. 노련한 언니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죽는 볼도 살려내는 신공을 터득하는 등 이소희와 신승찬 둘이 했다면 몰랐을 다양한 노하우를 몸에 익혔다.

신승찬은 정경은과 리우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소희는 장예나와 2017 전영오픈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3위까지 치고 올라간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하반기부터 이소희-신승찬 조로 재결합한다.

2년 만에 재결합한 이소희-신승찬 조는 2017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우승에 이어 연달아 열린 프랑스오픈 슈퍼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소희-신승찬 조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소희-신승찬 조의 강점은 기복 없이 꾸준하다는 점이다. 2019년 16강에서 탈락한 건 단 두 번뿐이다.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고, 푸저우중국오픈은 준우승, 3위에는 4차례 올랐다. 하지만 우승이 적다는 게 아쉽다. 2019년 단 한 차례만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은 이소희-신승찬 조의 커리어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라이벌인 일본과 중국 선수들이 빠지긴 했지만, 올해 1월에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한 만큼 자신감도 얻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부동의 에이스로서 늘 기대만큼은 해줬던 이소희-신승찬. 하지만 기대 이상의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여전히 유효한 만큼 금메달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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