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배드민턴②-1] 남자단식 1위 켄토 모모타의 금메달이냐? 이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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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남자단식 켄토 모모타와 초우티엔첸, 빅터 악셀센, 2016 리우올림픽 남자단식 메달 수상자들(왼쪽부터 은메달 리총웨이, 금메달 첸롱, 동메달 빅터 악셀센), 엔더스 안톤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드민턴 뉴스 DB, 올림픽조직위원회

남자단식은 오랫동안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양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림픽을 비롯해 큰 대회는 대부분 린단이 가져갔고, 슈퍼시리즈 등 오픈대회는 리총웨이가 휩쓸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디어 린단도 리총웨이도 은퇴하고 첫 올림픽이 열린다.

그사이 단식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일본과 덴마크, 대만이 주류로 급부상했지만, 중국의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켄토 모모타(일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켄토 모모타는 불법 도박 문제로 징계를 받아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하지만 복귀 후에는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9년에는 11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점점 넘사벽의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켄토 모모타의 장점은 역시 안정적인 수비에 있다. 긴 랠리를 이어가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거나 상대의 빈 곳을 찾아 무너뜨리는 전략이라는 걸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다. 그보다 더 안정된 수비로 범실을 줄이면서 긴 랠리를 이어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1월에 말레이시아마스터즈에서 우승 후 공항으로 향하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공백이 길었다. 여기에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1년 넘게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둔해졌다. 2021년 3월 전영오픈에 출전했지만, 8강에서 당시 세계랭킹 10위였던 리지이지아(말레이시아)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화려한 복귀 신고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곧바로 올림픽이다. 

이에 대해 박주봉 감독은 지난 6월 21일 일본 언론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전영오픈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고, 코로나 19 때문에 훈련도 부족했다. 그 때문에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 4월부터는 국가대표 훈련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세계선수권과 전영오픈 같은 큰 경기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기에 올림픽에서 그 경험을 활용한다면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상대 전적에서 상위권 선수들에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금메달 1순위로 켄토 모모타를 지목할 수밖에 없다. 2위인 초우티엔첸(대만)에 11승 2패, 3위인 엔더스 안톤센(덴마크)에 5승 1패, 4위인 빅터 악셀센(덴마크)에 14승 1패, 5위인 안소니 시니수카 긴팅(인도네시아)에 11승 4패, 6위인 첸롱(중국)에 5승 5패지만 2018년부터는 5승 1패, 7위인 조나탄 크리스티(인도네시아)에 4승 1패로 앞서 있다. 전영오픈에서 패한 리지이지아에게도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켄토 모모타는 이변이 없다면 8강에서 응 카 롱 앵거스(홍콩)와 사이 프라니스(인도) 승자와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역시 앵거스에 6승, 프라니스에 5승 2패로 앞서고 있다. 4강에서 빅터 악셀센과 격돌이 예상된다.

덴마크의 엔더스 안톤센과 빅터 악셀센이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두 선수 역시 켄토 모모타의 벽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터 악셀센은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켄토 모모타에 열네 번 패하면서 단 한 번 이겼다는 게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엔더스 안톤센은 8강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안소니 시니수카 긴팅에 3패를 기록하고 있어 4강 진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풍부한 첸롱 역시 금메달 1순위로 꼽을 수 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첸롱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6강에서 붙게 될 리지이지아에 2승 2패를 기록 중이라 메달권 진입의 최대 난관이 예상되나, 이 고비를 넘기면 8강에서 격돌할 초우티엔첸에는 9승, 4강 격돌이 예상되는 엔더스 안톤센에 5승 2패라 대진도 괜찮은 편이다. 예전 전성기만큼의 기량은 아니지만, 올림픽이라는 특수한 경기이니만큼 첸롱의 2연패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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