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배드민턴④-1] 남자복식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4강 전선을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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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커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 다케시 카무라-케이고 소노다, 서승재-최솔규, 모하마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 리양-왕치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드민턴 뉴스 DB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복식은 인도네시아와 일본이 2개 조씩 출전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우리나라와 중국은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간 느낌이다.

세계랭킹 1위를 오랫동안 지켜온 마커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인도네시아) 조의 독주를 누가 막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A그룹에 속한 마커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 조는 리양-왕치(대만) 조에 3승을 거두고 있어 1위로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B그룹에서 히로유키 엔도-유타 와타나베(일본) 조가 1위를 차지하면 준결에서 맞붙어야 하는데 상대 전적이 2승 6패로 약하다는 것이다. C그룹의 리준후이-리우유첸(중국) 조에는 11승 2패, 케이고 소노다-타케시 카무라(일본) 조에는 11승 5패, D그룹의 모하마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 조에는 11승 2패, 아론치아-소우이익(말레이시아) 조에는 7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대진 운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에 비하면 랭킹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노장 모하마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 조의 노련함이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은 누가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모하마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 조의 저력이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헨드라 세티아완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마르키스 키도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23살이었으니 지금은 36살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모하마드 아산과 파트너를 이뤄 2016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했던 팀이라는 점 역시 강점이다.

세티아완-아산 조는 상위권의 다른 팀에는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기데온-수카몰조 조에 2승 11패, 서승재(삼성생명)-최솔규(요넥스) 조에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D그룹에서 서승재-최솔규 조와 예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아론치아-소우이익(말레이시아) 조에 6승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팀이 서승재-최솔규 조와는 2승 2패로 팽팽한 만큼 어느 팀이 예선 탈락할지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에 편성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월에 열린 2020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이 세 팀이 한 조로 묶여 예선 레이스를 진행했는데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서승재-최솔규 조가 아론치아-소우이익 조에는 패하고, 세티아완-아산 조에는 이겼다. 세티아완-아산 조는 대신 아론치아-소우이익 조를 이기면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됐었다.

리준후이-리우유첸 조가 3위에 올라있긴 하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진 못했다. 오히려 랭킹 4, 5위에 올라있는 일본 선수들이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고려하면 더 위협적이다. 

타케시 카무라-케이고 소노다 조가 초반에 분위기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유타 와타나베-히로유키 엔도 조가 전영오픈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특히 유타 와타나베는 2016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한 경험도 있다.

그간 보여준 성적이나 전력을 놓고 보면 랭킹 7위인 리양-왕치린 조부터는 약간 격차가 벌어진다. 비록 리양-왕치린 조가 올해 1월에 열린 요넥스 태국오픈, 토요타 태국오픈,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세 개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했지만, 상위권 랭킹 선수들이 대부분 불참한 가운데 얻은 성적이기에 크게 무게감이 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세 개 대회를 통해 코로나 19 때문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이 정작 올림픽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알 수 없다는 걸 확인했다. 모하마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 조가 첫 경기인 요넥스 태국오픈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더니, 두 번째 경기인 토요타 태국오픈에서는 4강에 오르고,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실전 경험의 공백을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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