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배드민턴③-3] 여자단식 김가은 극적으로 올림픽 첫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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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0 도쿄올림픽 여자단식에 출전하는 김가은(삼성생명), 배드민턴 뉴스 DB

김가은은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메달권 진입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K그룹에 랭킹 30위인 여지아민(싱가포르)과 함께 포진돼 있는데 성인이 돼서 2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16강 진출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룹 1위로 16강에 오르면 아카네 야마구치를 만날 것으로 보이고, 8강에서는 푸살라 신두가 기다릴 것으로 보여 첩첩산중이다. 일단 16강 진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가은은 주니어시절부터 뛰어날 실력을 발휘한 대한민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유망주였다. 범서고등학교 시절부터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주니어대표 시절에는 단식과 복식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6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복식에서 우승, 여자단식에서 준우승으로 주니어 시대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그리고 그해 2016 제주빅터코리아마스터즈에서 3위에 입상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17년부터 여자단식으로 성인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5개 대회에 출전해 유일하게 대만오픈에서만 8강에 올랐다. 워낙 출전 기회가 적었던 것도 있지만 주니어 때와는 차원이 다른 세계의 매운맛을 톡톡히 본 셈이다.

김가은은 올림픽 예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2019년 다섯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한다. 전년도 준우승에 머물렀던 링수이 차이나마스터즈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7월 9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미국오픈(월드투어 슈퍼 300)이 김가은에게는 의미 있는 대회였다. 세계랭킹 33위까지 올라선 김가은이 처음으로 슈퍼 300대회에서 준우승하며 랭킹을 28위까지 끌어 올렸다.

사진 2020 도쿄올림픽 여자단식에 출전하는 김가은(삼성생명), 배드민턴 뉴스 DB

김가은의 첫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실력과 행운이 겹쳤기에 가능했다. 먼저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취소되었지만, 유럽선수권과 팬암선수권대회는 개최되면서 김가은의 올림픽 예선 랭킹이 16위 마지노선에 걸렸다. 17위였던 장베이웬이 팬암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김가은을 16위로 밀어낸 것이다. 18위였던 미아 블리치팰트(덴마크)가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해 4강에만 올랐어도 김가은은 17위로 밀려 올림픽 출전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미아 블리치팰트가 작은 부상으로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김가은이 16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성지현과 싸움이 남아 있었다. 김가은이 불과 523포인트 차로 앞서는 상황에 남은 대회 세 개 모두 연기되고, 취소되면서 김가은이 최종적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 개의 대회만 더 열려 성지현과 똑같은 성적을 거둬도 김가은이 역전당하는 상황이었기에 행운이 따랐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행운도 결국 김가은이 그만큼 포인트를 획득해 놓았기에 따라온 것이라는 점에서 실력과 행운이 겹쳤다고 하는 것이다.

김가은은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보니 공격이 잘 풀릴 때는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공격 범실로 자멸한 경기가 많았기에 메달권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록 메달권 진입은 못 하더라도 후회 없게 그녀만의 시원시원한 공격 스타일을 기대해본다. 아울러 올림픽에서도 행운이 발휘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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