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배드민턴②-2] 남자단식 허광희 17년 만에 메달이라도 가능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2020 도쿄올림픽 남자단식에 출전하는 허광희(삼성생명), 배드민턴 뉴스 DB 

1995년생인 허광희는 2007년 초등학교 6학년 때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허광희는 단식보다 복식에 강했다. 중학생이 되면서 우연히 단식에 소질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단식 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허광희는 2012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단식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후 2013년에 성인 무대에 데뷔했지만, 성적은 쉽사리 오르지 않았다. 900위에서 출발한 세계랭킹은 2015년에 100위 안으로 진입했지만, 2017년 다시 100위권으로 밀려난다. 2018년 3월부터 다시 100위 안으로 들어와 조금씩 상승해 현재는 세계랭킹 38위, 올림픽 예선 랭킹 31위를 기록 중이다.

허광희는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2014년 삼성전기에 입단하고 2019년에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활동하다 삼성생명에 복귀한 허광희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국내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하지만, 수비가 강세인 세계무대에서는 30위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9년 50위로 시작한 세계랭킹을 한 계단씩 오르며 32위까지 끌어 올렸다 코로나 19 이후 38위로 내려앉았다.

허광희는 올림픽 예선 랭킹은 31위이지만, 이번 올림픽 남자단식 15번째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론상으로는 16강은 무난하단 얘기다. 특히 2019년에 인도하이데라바드오픈에서 3위, 대만오픈에서 2위, 셰드모디인도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올림픽 예선 랭킹을 바짝 끌어 올렸다. 하지만 예선에서 세계랭킹 1위 켄토 모모타와 한 조에 속하면서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만일 허광희가 켄토 모모타를 꺾고 16강에 오른다면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8강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응 카 롱 앵거스에는 2패, 사이 프라니스와는 전적이 없다. 4강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이는 빅터 악셀센과도 아직 붙어본 적이 없기에 세계랭킹 1위를 꺾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모처럼 남자단식에서도 메달을 노릴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허광희가 켄토 모모타를 꺾는다는 기적같은 결과가 선행돼야 한다.

허광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만, 상대를 압도할 만큼의 강한 공격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수비가 강한 상위 랭커 선수들을 만나면 범실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다. 빠르게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좀 더 안전한 플레이를 펼치고 완벽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상위권 선수들을 어떻게 격파하느냐가 관건이다. 

코로나 19로 1년 동안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면서 허광희만의 비밀무기를 장착하지 않았다면 메달권 진입은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이왕 올림픽에 출전했으니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