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배드민턴⑥-2]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13년 만에 메달 가능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2020 도쿄 올림픽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서승재-채유정, 배드민턴 뉴스 DB

우리나라의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가 따냈다. 그리고 13년이 흘렀다. 과연 13년 만에 또다시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우선 메달권 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혼합복식 랭킹 6위인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는 A그룹에 속해 랭킹 1위인 젱시웨이-황야총(중국) 조, 랭킹 18위인 로빈 태블링-셀레나 피크(네덜란드) 조, 랭킹 52위 아담 하텔 엘가말-도하 하니(이집트) 조와 겨루는 만큼 2위로 8강 진출은 유력해 보인다. 젱시웨이-황야총 조에 5패를 기록하고 있어 이변을 바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승재-채유정 조가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 2위로 8강에 올라 B그룹 1위와 격돌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랭킹 4위인 프라빈 조르단-멜라티 다에바 옥타비안티(인도네시아) 조에는 2승을 거두고 있고, 랭킹 5위 유타 와타나베-아리사 히가시노(일본) 조와는 3승 3패로 팽팽했기에 누가 1위가 되든 할만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승리하면 D그룹의 랭킹 2위 왕이류-황동핑(중국) 조와 4강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은데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랭킹 3위인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삽시리 테래터내차(태국) 조에도 4승 7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메달권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과 올림픽 예선 랭킹 6위로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서승재-채유정 조는 현재 대한민국 혼합복식의 희망이자 미래인 셈이다. 서승재는 혼합복식은 물론 남자복식 역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낼 정도 출중한 기량을 갖춰 스카우트 파동을 일으킬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선수다. 서승재는 파트너인 고성현(김천시청)이 은퇴한 김하나(삼성생명)와 파트너를 이뤄 첫 출전한 2017 대만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채유정은 성일여고 시절 여고부 최강자로 군림하며 고등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신백철(인천국제공항)과 혼합복식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다. 리우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 채유정은 한동안 최솔규와 혼합복식 짝을 이루기도 했다.

사진 2020 도쿄 올림픽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서승재-채유정, 배드민턴 뉴스 DB

서승재-채유정 조는 2018년 5월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뉴질랜드오픈 2위에 이어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혼합복식 조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코리아오픈과 덴마크오픈 3위, 프랑스오픈 2위까지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대한민국 혼합복식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

그 사이 90위에 머물러 있던 세계랭킹도 야금야금 올라 11월에 23위에 이름을 올린다. 그리고 2019년 스페인마스터즈와 독일오픈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한다. 하반기에도 대만오픈 2위, 중국오픈과 코리아오픈 덴마크오픈에서 연거푸 3위에 오르며 안정감을 보였다.

하지만 랭킹 6, 7위에서 오랫동안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더는 치고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계랭킹 1, 2위인 중국 팀과도 전력 차가 보인다. 2021년 1월에 열린 요넥스 태국오픈에서는 3위, 토요타 태국오픈과 월드투어파이널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삽시리 테래터내차이 조에 세 개 대회 모두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과 일본이 출전하지 않은 만큼 적어도 1개 대회에서만이라도 우승을 차지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 상황이라면 서승재와 채유정이 차기 올림픽까지는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둘이 같은 팀이 됐든, 각자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든 혼합복식 부흥을 위해. 그리고 혼합복식 계보를 잇기 위해. 선배들이 기라성같은 기록을 남겨 놓았기에 대한민국 혼합복식 계보를 이어받기 위해서는 서승재-채유정 조의 갈 길이 아직 멀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이 그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