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밖에 남지 않을 것 같은 2021년이 저물어 간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처음 시작된 2020년과는 조금 달랐다. 2020년이 코로나 19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 2021년은 사회전반적으로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했다. 배드민턴 역시 마찬가지다. 2021년 배드민턴계를 돌아봤다.

[아듀 2021! 배드민턴]③ 방치된 생활체육은 고사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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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선수들이 배드민턴의 심장이라면 생활체육은 이 심장을 뛰게 하는 혈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배드민턴은 더 그렇다. 엘리트 선수에 입문한 어린 선수들 상당수가 생활체육 동호인인 부모의 영향으로 라켓을 잡았다. 배드민턴부를 둔 학교가 느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 프로팀이 있는 종목을 제외하고는 비인기 종목은 학생 운동 선수의 현상 유지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배드민턴은 생활체육이 활성화하면서 배드민턴 선수가 늘고 있다. 대한체육회회에 따르면 2009년 1938명의 선수가 등록했는데 매년 조금씩 늘어 2021년에는 2400명이 등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용대 효과로 인해 배드민턴은 생활체육 동호인이 활성화의 궤도에 올랐다.

코로나 19 이전에  전국에 3500여 개의 클럽에서 동호인이 매일 체육관에서 운동했다. 클럽 활동은 운동도 운동이지만 매일  운동하면서 쌓은 끈끈한 정으로 유지되는 측면이 강하다. 강압적인 단체가 아니고 자발적인 조직이다 보니 더욱더 그렇다. 그런 생활체육이 코로나 19로 인해 하루아침에 멈춰버렸다. 배드민턴 클럽은 95% 이상이 학교체육관을 이용하는데 학교가 폐쇄됐으니 배드민턴 동호인은 갈 곳을 잃은 셈이다.

학교체육관은 지금도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생활체육은 2년 동안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경기도 고양시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학교체육관 대신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비교적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그런 고양시도 30~40% 정도의 동호인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 2년 동안 개방 한번 못한 학교체육관을 이용하는 클럽은 회원이 몇 %나 남아있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생활체육 분야는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들 대회는 어느 정도 소화하면서도 생활체육대회는 유일하게 레전드와 연예인이 함께하는 배드민턴 동호인리그만 개최했다. 이 대회도 겨우 두세 군데 지역에서 몇 팀만 섭외해 치러내다시피 했다. 엘리트 선수들 대회를 치르는 걸 보면 권역별로나 시도 별로도 치를 수 있고, 또 다양한 대회를 기획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니 생활체육은 고사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 체육관에서 자체적으로 치르는 대회로 명맥을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 학교체육관 개방에 관한 논의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생활체육을 다시 살려 내는 것이 엘리트 체육을 건강하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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