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밖에 남지 않을 것 같은 2021년이 저물어 간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처음 시작된 2020년과는 조금 달랐다. 2020년이 코로나 19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 2021년은 사회전반적으로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했다. 배드민턴 역시 마찬가지다. 2021년 배드민턴계를 돌아봤다.

[아듀 2021! 배드민턴]④ 새롭게 출발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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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1년 최초로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2021년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회장을 새로 선출하며 출발했다. 1월 14일 김택규 신임 회장이 최초로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 하지만 김택규 회장은 2019년 연말에 벌어진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의 잡음을 안고 출발했다. 선거 공략으로 국가대표 선발 개선을 외쳤기에 김 회장은 투명한 선발전을 약속했다.

결국 문제가 됐던 복식에서 심사위원의 재량을 50%에서 10%로 줄이며 최대한 경기력에 중점을 뒀다. 새롭게 바뀐 국가대표 선발전 규정에서 심사위원 재량을 대폭 낮춤으로써  어느 정도 투명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코로나 19 때문에 국가대표 운용이 쉽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정경은(김천시청)이 제기한 공정한 선발 문제 때문에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승인을 받지 못했다. 결국 여자복식은 자체 국가대표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우리 국가대표는 기대를 모았던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 하나로 아쉬움을 남겼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3회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올림픽이 끝나자 서둘러 2022 국가대표 선발전을 개최하며 국가대표팀의 변화를 꾀했다. 문제는 2016 리우 올림픽 이후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단식 랭킹 30위 허광희(삼성생명)가 도쿄 올림픽에서 랭킹 1위 켄토 모모타(일본)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는데 아직은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손완호(밀양시청)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남자복식이다.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베테랑들이 은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되다시피 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이 끝나자 서승재와 최솔규 조를 갈라놓으며 또다시 남자복식은 무주공산이 됐다. 1진이 빠지면 2진이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남자복식은 그런 구조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자복식은 랭킹 2위 이소희-신승찬(인천국제공항) 조와 랭킹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굳건한 가운데 김혜정(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와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유림(삼성생명) 조가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페스티벌에 출전해 가능성을 보였다. 혼합복식 역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갈라지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여자단식은 안세영(삼성생명)이 도쿄 올림픽 이후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랭킹 20위 김가은(삼성생명)이 뒤를 쫓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 이후부터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여자 선수들이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22년에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2023년에는 2024 프랑스 올림픽 예선이 시작되기에 서둘러 국가대표를 개편한 것은 잘했지만,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올림픽이 끝나면 조금씩 세대교체가 이뤄지는데 특히 일본의 원활한 흐름이 눈에 띈다. 세계랭킹 4, 5위가 동시에 은퇴했지만, 곧바로 뒤에서 치고 올라와 그 공백을 메우는 구조를 우리도 빨리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내년 초 이사회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나이 제한도 없앨 계획이다. 그동안 단식은 만 25세, 복식은 만 26세 이하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 제한도 사라질 전망이다. 30대 중반까지 선수로 활약하는 요즘 추세에 맞지 않은 규정을 손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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