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밖에 남지 않을 것 같은 2021년이 저물어 간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처음 시작된 2020년과는 조금 달랐다. 2020년이 코로나 19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 2021년은 사회전반적으로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했다. 배드민턴 역시 마찬가지다. 2021년 배드민턴계를 돌아봤다.

[아듀 2021! 배드민턴]⑤ 3개 프로그램에서 방송 한 배드민턴 시기와 재미에서 아쉬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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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종영한 tvN 라켓보이즈, tvN

코로나 19로 그 어느 종목보다 타격을 많이 입은 게 배드민턴이다. 학교체육관 폐쇄로 클럽이 문을 닫자 이들을 지도하던 코치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배드민턴용품 대리점들도 문을 닫아야 했다. 배달과 대리기사를 하며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사라지고 학교체육관이 다시 문을 열어 일터로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는 글을 SNS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다.

이렇게 힘겨운 2021년이었는데 의외로 방송에서는 배드민턴 관련 프로그램이 세 편이나 편성됐다. 그 어느 때보다 방송에서 배드민턴을 힘껏 밀어준 한 해였다. 2020년 12월부터 KBS 2TV '축구야구말구'가 3개월 정도 방송되더니, 5월 31일부터 방영한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이 또 3개월 전파를 탔다. 그리고 10월부터 3개월 방영된 tvN 예능 '라켓보이즈'까지 그야말로 방송 프로그램으로만 보면 배드민턴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세 프로그램 모두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시청률에서도 화제성에서도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배드민턴이 방송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 건 2013년 4월부터 방송한 K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에서였다. 총 174부로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은 종목별로 12회 정도 방송했다. 배드민턴은 7월부터 방영됐는데 우리동네 예체능 통틀어 최고의 시청률 9.2%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들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쳤고, 드라마 역시 청소년 드라마 성격이 강해 이슈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배드민턴은 보는 재미보다 하는 재미가 강한 종목이다. 그런 종목에 배드민턴 초보 연예인과 동네 최고수의 대결을 설정했으니, 빠르게 주고받는 랠리 싸움은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처음에는 기대를 하고 지켜보다 시들해져 버려 시청률도 화제성도 특별할 게 없었다.

또 코로나 19 상황으로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운동할 수 없는 상황도 시청률 면에서는 악재였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방송될 때는 클럽에서 운동하며 우리동네 예체능 얘기가 화제였다. 하지만 올해는 클럽에서 운동할 기회가 없으니 SNS에서나 방송프로그램 정보를 전달하곤 했다. 어젯밤 방송이 어쨌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방송 정보를 전달하는 식이니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다. 또 막상 방송을 보고 배드민턴을 해보고 싶어도 할 체육관이 없으니 시기적으로도 좋지는 않았다.

'라켓소년단'을 후원한 요넥스나 '라켓보이즈'의 이용대(요넥스) 감독은 방송을 통해 배드민턴 활성화를 이끌고 싶다고 밝혔지만, 아쉬운 바람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세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 대한민국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의 방송 진출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배드민턴이 주가 되어 방송 된 좋은 기회였지만, 시적으로나 재미적인 측면에서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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