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노만영 기자=러시아 여자 핸드볼리그 단독 선두 로스토프가 후반기 7연승을 이어가며 리그 독주체제를 굳힌 가운데 컵대회 우승까지 정조준하며 올 시즌 명가 재건을 선언했다.
지난 19일 열린 아스트라칸에서 열린 2023-24 러시아 여자 슈퍼리그 승자조 8라운드 경기에서 로스토프가 홈팀 아스트라카노츠카를 30-22로 제압하고 7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로스토프는 승점 56점으로 2위 CSKA 모스크바(47점), 3위 아스트라카노츠카(42점)에 압도적인 격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상위 6개 그룹으로 구성된 스플릿 라운드에서 7연승을 기록, 전반기 종료 후 5점 차이던 2위 모스크바와의 격차를 9점차까지 벌리며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로스토프는 역대 슈퍼 리그 7회 우승, 러시안컵 11회 우승, 통합챔피언 7회 등 러시아 여자핸드볼리그에서 전통의 강호로 군림해왔다. 최근에는 신생팀 모스크바의 약진으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19년 창단한 모스크바는 당시 러시아 차세대 공격자원으로 평가받던 레프트백 엘레나 미하일리첸코(Elena Mikhaylichenko, 22)를 전격 영입, 리그 4연패 중이던 로스토프를 꺾고 20-21시즌 창단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이후 2022년 컵대회 우승과 통합 챔피언에 오르며 러시아 슈퍼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로스토프의 에이스 안나 비야키레바(Anna Vyakhireva, 29)가 22-23시즌을 앞두고 노르웨이 크리스티안산으로 이적하며, 양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결국 지난해 모스크바는 리그와 컵대회 우승 및 통합 챔피언을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달성했다.
모스크바에 완전히 밀리며 2인자로 추락한 로스토프는 올시즌을 앞두고 러시아 여자 핸드볼 레전드 이리나 폴토라츠카야(Irina Poltoratskaya, 45)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 결과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했으며, 9라운드 아스트라카노츠카전 패배 이후 또 다시 13연승을 몰아치며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한편 올해 컵대회에서도 로스토프와 모스크바는 나란히 준결승에 올라 있다. 내달 6일 로스토프는 톨리아티와, 모스크바는 볼고그라드를 상대로 4강전을 치른다. 2024 러시안컵의 주인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두 명문 클럽의 행보에 핸드볼팬들의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