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노만영 기자=유럽 챔피언스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페렌츠바로시가 브레스트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25일 브레스트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4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페렌츠바로시 TC(헝가리)가 브레스트 브르타뉴(프랑스)를 31-26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페렌츠바로시는 지난 1차전 패배(28-30)를 딛고 합계 스코어 59-56으로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알란 하이네(Allan Heine, 44) 감독의 전술적인 변화가 빛났다. 앞서 페렌츠바로시는 1차전에서 중앙과 측면을 모두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라이트윙 안젤라 말레스타인(Angela Malestein, 31)을 앞세워 활발한 측면 공격을 펼쳤다. 이에 브레스트는 넓게 산개해 프리스로우 라인을 지켰다.
하이네 감독은 2차전에서 브레스트의 수비전술을 역으로 이용했다. 에밀리 뵐크(Emily Bölk, 25), 안드레아 레킥(Andrea Lekić, 36) 등 장신 자원들을 활용한 중앙지향적 공격으로 경기 초반을 풀어갔다. 이들은 프리스로우 라인 밖에서 다자간 패스로 상대를 교란시킨 뒤 수비진 사이로 중거리슛을 쏘아댔다. 페렌츠바로시의 현란한 페인트에 브레스트는 속수무책으로 골을 허용했고, 양팀의 전반전은 16-12로 페렌츠바로시가 리드를 가져간 채 끝이 났다.
후반전은 말레스타인의 시간이었다. 전반 종료 이후 브레스트는 수비 시 중앙과 측면을 모두 커버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 틈을 타 말레스타인의 폭주가 이어졌다. 말레스타인은 연속 6득점을 포함 이날 총 10득점으로 맹폭을 퍼부으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공격 못지 않게 수비 전술도 돋보였다. 상대적으로 윙어가 약한 브레스트는 1차전에서 발레리아 마슬로바 (Valeriia Maslova, 23), 오드리 뎀벨(Audrey Dembele, 23) 등 좌우 윙백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는데, 페렌츠바로시 선수들은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로 이들을 집중 견제했다.
밀집 수비에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 마슬로바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이날 공격성공률이 50%대로 떨어졌다.
한편 페렌츠바로시 수문장 킨가 야뉴릭(Kinga Janurik, 32)는 마슬로바와 뎀벨의 슛을 연이어 막아내며 이날 경기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7분 프리스로우 라인에서 쏜 마슬로바의 슛을 1차로 쳐낸 뒤 곧이어 에어리어 라인 앞에서 던진 뎀벨의 슛까지 막아내며 놀라운 반사신경을 자랑했다. 이날 야뉴릭 골키퍼는 40%에 육박하는 선방률로, 브레스트 공격진들을 좌절시켰다.
브레스트는 주포 마슬로바가 7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뎀벨 등 다른 공격진들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결국 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EHF챔피언스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결과
△ 브레스트 브르타뉴(프랑스) 26-31 페렌츠바로시(헝가리) <59-56>
△ 이카스트(덴마크) 31-31 비티그하임(독일) <58-60>
△ 부쿠레슈티(루마니아) 30-24 RK 크림(슬로베니아) <60-48>
△ 크리스티안산(노르웨이) 27-27 데브레첸(헝가리) <56-55>
EHF챔피언스리그 여자부 8강 대진일정
△ 크리스티안산(노르웨이) vs 교리(헝가리)
일정: 1차전 4월 27일 / 2차전 5월 4일
△ 부쿠레슈티(루마니아) vs 메츠(프랑스)
일정: 1차전 4월 28일 / 2차전 5월 4일
△ 비티그하임(독일) vs 오덴세(노르웨이)
일정: 1차전 4월 28일 / 2차전 5월 5일
△ 페렌츠바로시(헝가리) vs 에스비에르(노르웨이)
일정: 1차전 4월 27일 / 2차전 5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