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맹점주 '내용증명 3회 시 폐점' 협박 들어
본사 '가맹점 정기 휴무 보장해'...'폐점 협박' 정면 반박
전국 3만개 치킨 프랜차이즈 노동권 되돌아봐야

[더페어 프리즘] 푸라닭치킨 '가맹점 휴무 시 폐점 협박' 진실공방...'대화로 오해풀겠다'는 본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푸라닭치킨
사진제공=푸라닭치킨

[더페어] 노만영 기자='착한 프랜차이즈 창업 모델'을 자처했던 '푸라닭치킨'. 최근 연중무휴 영업 정책을 둘러싸고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배우 정해인의 '치킨 요리가 되다'라는 대사와 함께 차별화된 메뉴, 고급 포장디자인으로 상당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업계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져온 푸라닭치킨이 최근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소란스럽다. 

앞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푸라닭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연중무휴 영업 정책 강요에 반발해 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들이 공개한 계약서에 따르면, 푸라닭 가맹사업자는 "연중무휴로 점포를 운영"해야 되며, 정오부터 자정 사이의 12시간 동안은 점포를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신 영업일수나 영업시간은 매장 담당자인 슈퍼바이저와 협의를 통해 정기휴무일을 설정하는 등 유연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푸라닭치킨 가맹계약서 일부
푸라닭치킨 가맹계약서 일부

그러나 본사가 연중무휴 영업을 준수할 것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부터는 휴무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 측으로부터 '정기휴일을 가지면 폐점을 고려하라', '내용증명을 3번 보내면 폐점(시킨다)'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본사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오해라는 입장이다. 

푸라닭 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더스코리아 측은 '일부 가맹점이 한달에 10일 이상 무단 휴점하는 장기 무단 휴점 사례가 발생해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며 '고객 서비스 개선 및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계획된 휴무 관리 및 본사 협의 하에 휴무 진행을 권장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11월 기준 일평균 약 35개의 가맹점이 정상적으로 휴무를 진행했다"며 "본사가 휴점이나 기타 사항으로 가맹점 계약해지를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가맹점주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제공=아이더스코리아 / 장성식 아이더스코리아 대표. 그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가맹점주와의 신뢰를 강조했다.
사진제공=아이더스코리아 / 장성식 아이더스코리아 대표. 그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가맹점주와의 신뢰를 강조했다.

문제가 된 '폐점 협박'에 대해 가맹점주와 본사 간의 주장이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는 와중에 아이더스코리아 측은 <더페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문제에 대해 가맹점주 협의체와 대화를 통해 협의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사태를 통해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영업 환경을 되돌아 봐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계약서에 제시된 것처럼 하루 12시간(12:00~24:00)은 반드시 매장을 운영해야하며, 휴무일 역시 자주 쓸 수가 없다.

사정이 나은 곳이라면 인력을 충원해 연중 무휴 영업을 이어나갈 수 있겠지만, 영세 업장의 경우 인력을 고용할 여유조차 없다. 재료비, 매장 운영비는 물론, 가맹비에 더해 배달 앱 수수료와 라이더 배달운임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약 3만여 곳(공정거래위, 2021년 말 기준)의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영업 중인 가운데 점주들은 자영업자라는 이유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당국의 중재를 통해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 간의 합당한 수입 배분 및 합리적인 영업정책 등 양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점주들의 부담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