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내에 연기까지 자욱' 교환 제품은 1년 만에 또 그을음
40~50만원대 카본매트로 역대급 실적 기록... 내구성은 불량

[더페어 프리즘] 1년 뒤 터지는 귀뚜라미 카본매트, 고가 마케팅에도 싸구려 부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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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귀뚜라미 카본매트 제품에서 발생한 사고들
최근 컨트롤러 부분에서 연기가 나거나 일부 부품이 녹아내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귀뚜라미 카본매트 제품들

[더페어] 노만영 기자=최근 귀뚜라미 카본매트 제품군에서 컨트롤러 부분이 타거나, 일부 부품이 녹아내리는 등 화재 위험성을 내포한 사고들이 발생해 당국이 안전성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귀뚜라미 전기매트 컨트롤러 부분에서 스파크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다는 게시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귀뚜라미 카본매트 KDM-953 제품의 사용자인 A씨로, 제품 사용 중 컨트롤러 부분에서 연기가 발생해 방 안을 자욱이 메웠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파크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발생한 귀뚜라미 KDM-953 제품 컨트롤러
스파크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발생한 귀뚜라미 KDM-953 제품 컨트롤러

KDM-953 제품에서 발생한 스파크 사고와 관련해 귀뚜라미 측은 제품의 회로기판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A씨에게 교환이나 환불 등의 후속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6일에도 귀뚜라미 카본매트의 매트와 컨트롤러 간 연결부가 녹아내렸다며 화재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됐다. 접합부가 녹아내리는 사고는 과거에도 보도된 바 있다. 

귀뚜라미 카본매트의 매트와 컨트롤러 간 연결부가 녹아내린 모습(좌), Ondol(온돌)이라고 적힌 귀뚜라미 카본매트 연결부(우)
귀뚜라미 카본매트의 매트와 컨트롤러 간 연결부가 녹아내린 모습(좌), Ondol(온돌)이라고 적힌 귀뚜라미 카본매트 연결부(우)

국내 한 매체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귀뚜라미 카본매트 KDM-871 사용자 B씨는 제품 컨트롤러와 매트 연결부에서 타는 냄새가 나 결합을 해체했더니 연결부 안쪽이 그을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귀뚜라미 측은 제품 불량 문제와 함께 AS과정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로 논란을 자초했다. 피해 고객에게 제품 교환을 약속했으나 동일 제품이 아닌 낮은 등급의 KDM-831 제품을 보낸 것이다. 불량 제품 판매로 소비자에게 화재 사고 위험을 전가한 것도 모자라 더 저렴한 제품으로 바꿔치기하는 기만까지 저지른 것이다. 이에 B씨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한달여의 시간이 지나서야 AS절차가 마무리됐다.

사진제공=귀뚜라미 / 귀뚜라미 본사
사진제공=귀뚜라미 / 귀뚜라미 본사

그러나 B씨는 제품 교환 이후 약 1년 만에 같은 피해를 또 다시 당해야만 했다. 이번에도 제품에서 탄내가 나고 연결부에 그을음이 생긴 것이다.

이처럼 귀뚜라미 전기매트에 대한 내구성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하며 40~50만 원에 달하는 카본매트를 판매하는 귀뚜라미가 정작 회로 기판 등에는 값싼 부품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기공학 전문가는 "원가 절감을 위해 수명이 짧은 부품을 사용하면 회로에서 합선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가전제품의 경우 비싼 부품을 사용하면 내구성 문제는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귀뚜라미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 그룹은 2000년대 중반 국내 보일러 시장의 위축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해 난방매트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진제공=귀뚜라미 그룹 /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
사진제공=귀뚜라미 그룹 /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

지난 2011년 온수매트를 출시하며 난방매트 시장에 뛰어든 귀뚜라미는 귀뚜라미 브랜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후 온수매트 시장의 과열로 지난 2020년 겨울시즌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탄소섬유를 활용한 카본매트를 출시했다.

귀뚜라미는 카본매트 사업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은 2021년과 2022년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회로 기판의 합성 사고 등 제품 자체의 치명적인 약점들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 사진=연합뉴스

귀뚜라미 카본매트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누적되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 귀뚜라미의 카본매트 제품군들에 대한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당국의 조사로 귀뚜라미 카본매트의 화재 위험성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혀질 것으로 기대되어 진다.

한편 귀뚜라미 측은 제품 결함에 대한 <더페어>의 취재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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