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이용훈 기자=롯데쇼핑의 온라인 쇼핑몰 롯데ON(이하 롯데온)에서 한때 욱일기가 그려진 상품이 판매됐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22일 오전 9시 40분까지 욱일기가 새겨진 머그컵을 '전함 야마토와 욱일기의 머그컵 포토 머그(일본의 군함 시리즈)'란 제품명으로 판매하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중단했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범기로 인식되고 있으며,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기장에 욱일기를 반입한 관중이 제지를 받기도 했다. 우리 국민에게는 특히 일제 강점기의 상징으로도 여겨져 역사적 상처와 분노를 일으키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의 문양이 새겨진 컵이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버젓이 판매 된 것. 안그래도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시선이 일부 남아 있는 상황에 이와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누리꾼 사이에서도 강한 비난이 일었다. "스스로 일본 기업 인증",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 일본 물건파는 게 당연하지", "제정신이 아니다", "롯데 불매해야 한다. 주주 100% 일본인" 등 롯데를 일본과 연관짓는 반응도 다수였다.
문제는 롯데의 욱일기 상품 판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지난 2020년, 광복전 전날인 8월 14일에도 롯데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욱일기 문양이 그려진 요요를 판매하다 논란이 일자 판매 목록에서 제외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렇듯 다른 온라인 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욱일기 상품이 롯데에서만 반복해 올라오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롯데온의 판매사업자 입점 절차와 상품 검색 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지난 17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걸고 우리나라 영해에서 한미일 합동 훈련에 참가한 것과 관련해 국민 정서상 민감한 시기에 하필 욱일기 상품을 판매한 것은 상품 관리 및 모니터링에 너무 부주의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롯데온 측은 "해당 상품은 해외직구 상품을 판매하는 법인 사업자가 등록한 상품으로, 지금까지 판매된 이력은 없고 판매 등록 사실 인지 후 즉시 판매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온에서는 판매상품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번 건은 필터링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시스템을 개선해 향후 유사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