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환생한 '세븐나이츠' 효자노릇 톡톡
'메이플 확률조작 파동' 넥슨 '116억 핵철퇴'
'중국발 해킹에 휘청' NC, 시총 2위 넷마블에 뺏기나

[더페어 프리즘] '3N 엇갈린 희비' 반등예고 넷마블... 안풀리는 넥슨·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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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마블 / 넷마블 사옥 G타워와 대표작 세븐나이츠 키우기
사진제공=넷마블 / 넷마블 사옥 G타워와 대표작 세븐나이츠 키우기

[더페어] 노만영 기자=2024년 새해부터 국내 게임업계 대표 주자들의 행보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넥슨(Nexon), 엔씨소프트(NC SOFT), 넷마블(Netmarble). 이들은 '3N'으로 불리며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 왔다. 게임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메가 히트작'들을 출시하며, 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온 1세대 기업들이다. 

그런데 새해를 맞아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넷마블은 길었던 침체기를 끝내고 새로운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쳤다. 최근 4분기 영업실적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꾸준한 매출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 2014년 출시된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모바일 RPG게임으로 출시 직후 양대 앱스토어에서 1위에 랭크되며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사진제공=넷마블 / 출시 이후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세븐나이츠 키우기'
사진제공=넷마블 / 출시 이후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러한 기대감은 실적으로도 이어져 출시 후 40일 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540억 원의 매출을 달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흥행가도에 넷마블은 지난 3분기 적자 폭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달에도 깜짝 매출 1위에 오르며 4분기 흑자 전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인기웹툰 '신의 탑'을 원작으로 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지난 7월 출시 이래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2종의 신작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기에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넷마블의 호조와 달리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확률조작과 해킹사고 등 악재가 터지며 새해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넥슨은 지난 3일 대표게임 '메이플스토리'가 확률성 유료 아이템 '큐브'의 확률구조를 이용자 몰래 조작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넥슨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선호도가 높은 특정 옵션이 아예 당첨되지 않도록 않도록 확률을 조작해왔으며, 소비자들의 확률 관련 문의에 대해서도 답변을 회피하는 등 기만행위를 일삼았다.

공정거래위원회, 넥슨에 과징금 116억 철퇴 / 사진=더페어 DB
공정거래위원회, 넥슨에 과징금 116억 철퇴 / 사진=더페어 DB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에 116억 원대의 과징금으로 부과했다. 지난 2019년 음원상품 허위 광고로 카카오에 부과된 종전 최고액 1억8천만 원을 넘어서며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 중 역대 최고액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다. 장기간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소비자 기만 행위라는 점에서 사안이 대단히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넥슨은 이번 확률조작 건과 관련해 "지난 2010~2016년까지는 게임 확률을 공개하지 않던 시기"였다고 대응해 대중적인 지탄을 받고 있다.

확률 조작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8일에는 엔씨소프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서 대규모 계정도용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IP에서 유저 계정으로 대량 접속이 시도됐으며, 일부 계정은 게임 내 자산이 사라지는 등 해킹 피해를 입었다.

중국발 해킹에 노출된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 사진=더페어 DB
중국발 해킹에 노출된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 사진=더페어 DB

피해 사실이 알려진 직후 TL 운영진은 긴급 임시 점검을 실시하고, 보안서비스 필수 가입 적용 전 계정 도용으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신고를 하도록 안내했다.

지난달 출시된 '쓰론 앤 리버티'는 막대한 개발 역량이 투입된 엔씨소프트의 역작으로, 리니지의 뒤를 이을 차세대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출시 한달 만에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기존 21개 서버를 절반 이상 줄인 와중에 이번 중국발 해킹 피해까지 당하며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NC의 악재와 넷마블의 호재가 엇갈리면서 최근 양사 간의 시총 순위도 뒤바뀔 조짐이다.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넥슨을 제외하면 국내 게임사 시총 순위는 1위 크래프톤(9조 7천451억 원), 2위 엔씨소프트(4조 9천287억 원), 3위 넷마블(4조 7천704억 원) 순으로, 현재 2위 자리를 두고 NC와 넷마블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불과 1년 전 만해도 양사 간의 시총 격차는 4조 7천억 원에 달했으나 TL의 부진(NC)과 세븐나이츠 키우기(넷마블)의 흥행이 교차하면서 넷마블의 시총 2위 탈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넷마블은 향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혼자만 레벨업: ARISE' 등 신작 6종 발표로 2위 자리를 확실히 굳히겠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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