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00여 매장 진출… 국내 프랜차이즈 중 독보적 성과
'치킨대학' 통해 R&D 및 가맹점주 교육 지속 '경쟁력 강화'

[더페어 프리즘] BBQ, 'K-치킨 삼국지' 천하통일 이루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BQ가 지난 1월 12일 오픈한 미국 테네시주 클라스빌점 전경 및 내부 모습 / 사진=더페어
BBQ가 지난 1월 12일 오픈한 미국 테네시주 클라스빌점 전경 및 내부 모습 / 사진=더페어

[더페어] 이용훈 기자=지난 2007년 미국 진출 이후 BBQ가 17년 만인 올해 초 미국 내 27번째 매장인 테네시주 클락스빌점을 오픈하고 전체 57개국 700여 매장에서 'K-치킨'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김치·불고기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은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은 10여 년 전인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치킨을 즐기는 장면에 많은 해외 팬들이 호기심을 가졌던 것. 한한령이 내려지기 전인 2016년에는 중국 단체관광객 4천500여 명이 한국을 찾아 인천 월미도에서 치맥파티를 즐기는 진풍경을 벌이기도 했다.

2016년 3월 28일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4천500여 명이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 치맥 파티를 즐기고 있다. / 사진=더페어 DB
2016년 3월 28일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4천500여 명이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 치맥 파티를 즐기고 있다. / 사진=더페어 DB

알맞은 간으로 염지한 생닭에 특유의 반죽옷을 입혀 고소한 기름으로 바삭하게 튀긴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일명 K-치킨은 이렇게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인들이 스포츠경기를 관람하며 치킨을 맥주와 함께 즐기는 문화를 '치맥'이라고 부르는 것과, 젊은 세대들이 저렴한 값으로 즐길 수 있는 야식이라 해서 치킨에 붙인 별명인 '치느님' 등이 외신에 여러 차례 소개되며, 외국인들에게 K-치킨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인식됐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2015 중국 20대에게 사랑받는 한국의 탑 브랜드' / 자료출처=대학내일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2015 중국 20대에게 사랑받는 한국의 탑 브랜드' / 자료출처=대학내일

이미 2003년 중국에 진출했던 BBQ는 한류와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K-치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해외에서의 입지를 착실히 다졌다. 2015년에는 중국 현지화에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 받았던 오리온의 초코파이를 누르고 20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 음식·음료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치킨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소개된 지 10년, 전 세계로의 한류 확산과 비례해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세계 곳곳에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의 맛과 현지의 맛을 결합한 다양한 전략으로 공격적 진출을 거듭하고 있다. 이 중 BBQ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교촌치킨 15개국 67개 매장, bhc의 5개국 10개 매장과 비교했을 때 BBQ는 57개국에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치킨뿐 아니라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전체를 통틀어도 독보적인 수준의 해외 매장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BBQ /필리핀 현지 관계자들이 치킨대학에서 연수 중인 모습
사진제공=BBQ /필리핀 현지 관계자들이 치킨대학에서 연수 중인 모습

BBQ의 이러한 해외 진출 성공에는 K-콘텐츠의 흥행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쌓은 조리·포장·배달 과정의 노하우를 현지에 적용해 랩앤고(Grab&Go) 등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BBQ는 '치킨대학'이라는 연구·개발 및 교육 시설을 설립해  조리법·소스·신메뉴 등 개발은 물론, 국내 가맹점주 교육 외에 해외 파트너를 초청해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하고, 현지에서 '신규 매장 오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가맹점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점들이 현지 매장의  수익성 향상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와 경쟁력 강화로까지 이어진 것.

네이션스 레스토랑지에 소개된 BBQ 기사 이미지 / 사진제공BBQ
네이션스 레스토랑지에 소개된 BBQ 기사 이미지 / 사진제공BBQ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외식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에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제너시스BBQ의 윤홍근 회장은 2030년까지 역량을 집중해 해외 매장을 5만 개 이상 개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BBQ의 미래 성장동력을 해외 시장에서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3년 4분기 치킨업계 관심도 순위 / 자료제공=데이터앤리서치
2023년 4분기 치킨업계 관심도 순위 / 자료제공=데이터앤리서치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돼 국내에서 치킨 사업을 하고 있는 가맹본부는 2022년 기준 709개 브랜드, 매장 수는 2만7천500여 곳에 이른다. 십수 년 전부터 포화상태에 이른 업계에서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에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실제 매출액 기준 치킨 업계 1위 였던 교촌치킨은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몇 년 새 크게 줄었고, 관심도에서도 지난해 3,·4분기 연속 BBQ와 bhc에 밀리며 3위로 떨어졌다.

결국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20여 년간 투자해 온 BBQ의 해외 인프라가 앞으로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모두의 지속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모멘텀이 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BBQ의 해외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BBQ글로벌은 2021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영진의 뚝심 있는 투자와 선견지명이 해외 진출 약 20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국내 치킨 업계의 삼국지, 어쩌면 춘추전국시대에 더 가까운 현 상황에서 활발히 영토를 확장해 가고 있는 BBQ가 천하통일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