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중심으로 중동 해수담수플랜트 시장 활기
GS건설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독자 기술로 존재감
오만 이어 UAE 사업 따내며 중동시장 영향력 확대

[더페어 프리즘] GS건설, '중동의 오아시스' 담수화 플랜트 사업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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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한 사막 지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한 사막 지대

[더페어] 노만영 기자=GS건설의 수처리 사업 자회사 GS이니마가 자체 기술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낙타, 터번, 사막 위의 모래폭풍. 중동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중동의 중심부인 아라비아 반도는 연 강수량 100mm 이하의 사막지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이 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수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국토 대부분이 사막 지대로 뒤덮혀 있다. 고온건조한 기후와 물 부족으로 농산물의 80%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우디는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식량을 의존하고 있다.

사진제공=미항공우주국 / 아라비아 반도의 90%가 사막지대. 좌측의 홍해와 우측의 페르시아만. 
사진제공=미항공우주국 / 아라비아 반도의 90%가 사막지대. 좌측의 홍해와 우측의 페르시아만. 

그러나 급변하는 국제 질서와 잦은 전쟁으로 인해 사우디 내에서는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중 간의 치열한 힘싸움과 함께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리외교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역시 중국과의 교감을 확대하고 있다. 식량 자급자족이 달성되면 수입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외교에서 좀더 기민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사우디는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를 통해 스마트팜, 종자 산업, 농식품 가공 산업 등 농업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했다. 첨단 인프라 시설과 농업 기술의 연계로 식량 자급자족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다수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농업 및 생활 용수로 활용될 수자원 확보를 위해서 홍해와 페르시아만 일대에 대규모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설을 설치 중이다.

홍해 부근에는 제다, 라스알카이르, 슈아이바 3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추진 중이며, 페르시아만과 인접한 동부에도 최근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사용해 담수화 시설을 건립하는 등 수처리 시설 구축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와 함께 중동의 대표적인 부국인 UAE 역시 수자원 확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올해 UAE 수전력공사는 수도 아부다비 서부 슈웨이하트 지역에 1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슈웨이하트 4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발주했다.

사진제공=환경부 / UAE 슈웨이하트 4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 대상지
사진제공=환경부 / UAE 슈웨이하트 4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 대상지

7억 달러 이상(한화 9천2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대한민국의 GS건설이 수주를 하게 됐다. GS건설은 자체적인 역삼투압 방식의 플랜트 기술을 보유한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담수플랜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오고 있다. 

스페인, 브라질, 미국, 멕시코, 칠레, 알제리, 모로코, 오만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수처리 관련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번 UAE 사업에 참여하게 된 GS이니마는 역삼투압 방식의 플랜트를 설비하는 한편 공사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및 설치, 시운전 등 전 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GS이니마는 앞서 2020년 총 사업비 19억 2천만 달러(한화 2조4천억 원) 규모의 오만 바르카 5단계, 알구브라 3단계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 두 건을 수주하며 중동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해당 사업 역시 GS이니마가 단독으로 설계, 조달, 시공에 참여하며, 시공 후 20년간 독점적인 운영권까지도 갖게 된다. 지난 3월 첫삽을 뜬 바르카 플랜트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GS이니마
사진제공=GS이니마

GS이니마가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에 이어 오만과 UAE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내년도에도 '메나(MENA,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수처리 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 더군다나 사우디가 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대형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커져간다.

한편 GS이니마는 올해 이집트 해수담수화 플랜트 1단계 사업의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하며 이집트 시장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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