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중 적극적 매장 연출 통해 핫플레이스 자리 매김
유튜브 통해 학생 등에 화장품 입소문나 '대란템' 등극
선두기업 주춤하는 사이 가파른 성장 속 온라인 진출까지

[더페어 프리즘] 다이소, 매출 고공행진 속 '유통공룡'들 대항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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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매장 전경 및 인파 이미지 / 사진=더페어
다이소 매장 전경 및 인파 이미지 / 사진=더페어

[더페어] 박희만 기자=국민 가게를 표방한 오프라인 생필품 유통업체 다이소의 이례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 업계는 앱 클릭 한 두 번이면 하루만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다이소의 생존과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다이소의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균일가 정책이 꼽힌다. 유통사는 일반적으로 상품 원가에 물류비와 홍보비 등 마진을 붙여 판매가를 정한다.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 별도 비용을 줄이고 있다. 

주로 제조사와 협력해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과정을 간소화해서 원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한다. 광고 모델, CF 등 마케팅을 비롯해 상품 포장 등을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대량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상품 종류만 매장 당 3만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준다. 신상품만 한 달에 수백 개가 출시되고, 바캉스·크리스마스 등 특정 시즌을 겨냥한 상품도 선보인다.

또한 시의적절한 점포 확장 전략도 유효했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지난 2009년 500개 수준이던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현재 다이소 점포 수는 1천450개로 업계 1위다. 이는 전국 백화점 (약 100개) 대형마트 (약 400개), 복합쇼핑몰 (약 10개)를 다 합친 것 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다.

단순히 많은 수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만이 아닌, 매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다이소는 고객이 매장에 방문 했을 때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같은 상품일지라도 매일 연출과 진열을 교체한다. 또한 특정 시즌이 되면 매장을 매력적으로 꾸며 젊은이들이 수시로 부담없이 드나드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사진제공=다이소 / 2023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연출한 매장 모습
사진제공=다이소 / 2023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연출한 매장 모습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다이소는 매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 2018년 1조9천785억 원, 2019년 2조2천362억 원, 2020년 2조4천215억 원, 2021년 2조6천48억 원, 2022년 2조9천458억 원으로 4년 새 1조 원 가까운 매출 신장을 보였고, 매년 10% 대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공식 발표 전이지만 2023년 매출액은 3조 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다이소는 생활용품에서 뷰티무문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2020년 10월 첫 진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다이소는 헬스·뷰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CJ 올리브영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이소 / 매대에 진열 되어있는 리들샷 모습
사진제공=다이소 / 매대에 진열 되어있는 리들샷 모습

최근 VT리들샷이 이른바 다이소 ‘품절템’으로 떠올랐다. 다이소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타 판매처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보니 인기가 높아졌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올리브영이 1㎖당 640원, 다이소는 1㎖당 250원으로 용량 대비 가격만 단순 비교하면 다이소 제품이 최소 2배 이상 저렴하다. 다만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 배합 비율 등을 달리한 보급형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유튜브 등에서 가성비 좋은 다이소 뷰티 제품들을 소개하는 영상들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다이소 뷰티 제품들의 판매 확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소 뷰티 제품은 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다이소에서는 쿠션·스킨·에센스 등 고가 제품이라고 해도 5천 원에 불과하다. 2천 원, 3천 원 제품도 다수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제품을 접하고 마음 편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이소의 화장품 카테고리 성장세가 전년 대비 160%,  2.6배 가량 급증하며 올리브영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이소는 그동안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을 별도로 운영해왔다. 샵다이소는 다이소 매장 상품을 배달 해주는 앱, 다이소몰은 다이소 관계사 한웰이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이었다.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이용률이 낮았다. 다이소는 이 둘을 통합한 새 다이소 온라인몰을 론칭하고 운영을 직접 맡아 고객 접근성을 제고하고 온라인 채널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 아성다이소= 경기 양주시 신축 예정인 다이소 양주허브센터 조감도
사진제공 아성다이소= 경기 양주시 신축 예정인 다이소 양주허브센터 조감도

온라인 서비스로의 확장에 이어 공격적인 물류거점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다이소는 최근 3천500억 원을 투입해 세종시에 대규모 허브센터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6월 착공해 2026년 준공 목표다. 완공 시 경기 남부와 충청권 물류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양주시 내 양주허브센터도 건립해 경기북부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남사물류허브센터와 부산허브센터 등과 함께 유통망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유통망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될 경우 온·오프라인을 모두 갖춘 다이소의 채널 파워가 한층 더 강력해 질 수 있다.

지속적인 고물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통기업들 사이에서 홀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다이소가 기존의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들을 견제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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