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 반응' 메로나, 바나나맛우유도 수출 확장 中
'붕어싸만코' 셀카 찍는 베트남 MZ에 러시아선 '꽃게랑' 인기

[더페어 프리즘] '세계인의 간식' 빙그레, K-디저트 열풍 장기 주도… 비결은 맛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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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페어 DB / 세계 속의 빙그레
사진=더페어 DB / 세계 속의 빙그레

[더페어] 노만영 기자=한국인들의 간식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빙그레가 꾸준한 수출 실적과 함께 'K-디저트'로 불리며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매료시키고 있다. 

빙그레의 최근 3년간 수출액 추이를 보면, ▲2020년 711억600만 원 ▲2021년 822억8천700만 원 ▲2022년 1천42억3천6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역시 3분기에만 1천42억5천500만 원을 달성하며, 4년 연속 성장세 기록 중이다. 

세부 실적을 들여다보면 빙과류와 유제품군이 동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한 반짝 흥행이 아닌, 제품 전반에 걸쳐 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 중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제품은 단연 '메로나'다. 업계 최초로 메론맛 아이스크림을 표방한 메로나는 국내에서도 30년 이상 장기흥행을 이끌어 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 때 메로나'라는 대사가 대중매체에 널리 사용되면서 MZ세대들의 유머코드로 자리잡았다. 

사진제공=빙그레 /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메로나
사진제공=빙그레 /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메로나

해외에서는 북미와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빙그레의 대미 수출액은 약 58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70%가 메로나 판매실적에 해당할 정도로, 미국에서 핫한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현지인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피스타치오, 코코넛, 타로 등 여러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메로나가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편에서는 '바나나맛 우유'가 중국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단지 모양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바나나맛 우유는 2009년 상해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2010년대 중국에서 150억 원 이상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빙그레표 한류의 원조로 인정받아왔다.

사진제공=빙그레 / 중국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오고 있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사진제공=빙그레 / 중국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오고 있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낙농업이 발달하지 않은 중국에서 85% 이상의 원유를 사용해 신선함을 어필했으며, 바나나 풍미를 더한 '맛있는 우유'로 대륙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우수한 제품성과 더불어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중국의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2030 직장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퇴근길에 바나나맛 우유를 팩으로 사서 나눠 마시는 분위기가 자리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한해 중국 시장에서만 260억 원의 수입을 올리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비슷한 시기 인도네시아에서도 관심을 받으며 중국을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의 동남아 시장 확대와 함께 베트남에서는 '붕어싸만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붕어빵'을 연상시키듯 물고기모양의 빵 안에 단팥과 크림을 넣어 출시 직후 신선한 반응을 몰고왔던 붕어싸만코. 베트남에서도 호기심에 샀다가 맛에 매료돼 자꾸 찾는 간식이 돼버렸다. 베트남 시장 매출 1위 붕어싸만코가 실적을 견인하며 최근 베트남 시장에서도 100억 원대 매출을 돌파했다. 

사진제공=빙그레 / 빙그레와 B612가 협력한 붕어싸만코 스티커 베트남 출시
사진제공=빙그레 / 빙그레와 B612가 협력한 붕어싸만코 스티커 베트남 출시

한류를 활용한 고급화 전략과 함께 단팥이 들어간 디저트를 즐기는 식습관이 맞물리면서 붕어싸만코가 베트남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MZ들 사이에서 '붕어싸만코' 스티커를 활용한 셀카가 유행하는 등 식품을 넘어 한류 코드로 정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유제품과 빙과류에 이어 스낵류에서도 탁월한 수출 성과를 자랑해 온 제품이 있다. 1986년 출시 이래 40년 가까이 장수과자로 명성을 이어온 '꽃게랑'은 러시아인들의 소울푸드로 자리잡으며 현지화에도 성공했다.

1990년대 초 부산항에 입항한 소련 선원들에 의해 본토에 소개된 꽃게랑은 해산물이 귀한 러시아인들에게 게맛이 나는 스낵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06년 매출 100억 원 돌파에 이어 2009년 200억 원, 2012년에는 300억 원을 넘어서며 러시아 스낵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이들이 비싼 크랩류 대신 꽃게랑을 안주 삼아 보드카를 마시게 되면서 러시아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소울푸드로 정착, 현재는 빙그레와 로열티 계약을 체결한 현지업체에 의해 '끄랍칩스'라는 이름으로 러시아 전역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빙그레 / 꽃게랑의 러시아발 인기를 활용한 빙그레의 '역수출 마케팅'
사진제공=빙그레 / 꽃게랑의 러시아발 인기를 활용한 빙그레의 '역수출 마케팅'

'마케팅 장인' 빙그레는 꽃게랑의 러시아 흥행에 착안해, 러시아의 '끄랍칩스'를 한국에 역수출하는 컨셉의 광고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우수한 상품성과 참신한 기획력으로 해외에서 꾸준히 호평받고 있는 빙그레가 'K-스낵', 'K-아이스크림'의 선두주자로서 '빙그레표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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