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비전 2030' 이어 세계 3대 축제 싹쓸이 야심
'중동통' 대한전선 앞세운 호반그룹, 사우디와 교감
윤 대통령 중동순방 당시 경제협력단 참여하며 존재감

[더페어 프리즘] 호반그룹, 사우디발 중동 특수 장기화 조짐에 호반건설 등 주요계열사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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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 사진=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 사진=AFP/연합뉴스

[더페어] 노만영 기자=2030년 네옴시티 완공에 이어 엑스포, 월드컵, 올림픽 싹쓸이 개최를 노리는 사우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모래폭풍에 호반그룹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사우디발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비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사우디 정부가 석유 중심의 자원 산업에서 탈피하고, 첨단 제조업과 관광업으로의 경제 구조 다원화를 목표로 메가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연 네옴시티다. 총 사업비 5천억 달러(한화 671조 원)가 투입되는 네옴시티는 시나이 반도 인근 타북주에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2만6천500제곱킬로미터 부지에 지어지는 초대형 계획도시로 산업 및 관광단지들로 채워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중심부 더 라인 구조물 / 사진=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중심부 더 라인 구조물 / 사진=AFP/연합뉴스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사우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언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제 2의 중동특수를 노리며 현지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호반그룹은 연초부터 사우디 최대 에너지 기업 사우디 아람코(Saudi Arabian Oil Company)와 깜짝 업무협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월 아람코와 건설 및 제조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기간이던 지난 10월 경제협력단에 참여한 호반그룹은 사우디 굴지의 EPC 기업 알-오자미 그룹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프로젝트 공동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상황이다.

호반그룹이 사우디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한전선이 다져놓은 중동에서의 입지가 한 몫을 했다.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시장에 케이블을 공급해오며 구축한 탄탄한 입지가 이번 사우디 협력 건에 징검다리가 된 것이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지난 2017년부터 알-오자이미 그룹과 접촉해 현지 합작법인 '사우디대한'을 설립 및 운영해왔다.  

50년 이상 현지에서 케이블을 깔아오며 넓혀온 중동 네트워크가 대한전선은 물론 그룹사 전체 성장에 큰 동력이 되고 있다. 

호반건설의 경우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에 오르며 지난 2019년에 이어 다시금 '10대 건설사'에 재진입한 상황에서 사우디 협력 사업을 통해 대형건설사로의 입지 굳히기는 물론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호반그룹 /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그룹 사옥
사진제공=호반그룹 /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그룹 사옥

이처럼 호반그룹이 사우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발 중동특수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가 최종 개최지로 확정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내친김에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인도, 대한민국 등이 2036 올림픽 유치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스포츠에 남다른 애착을 나타낸 빈살만 왕세자는 오랜 숙원이었던 월드컵 유치를 확정지었다. 2034년 월드컵 유치전에 인도네시아, 호주 등과 경쟁을 벌였으나 나머지 국가들이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2034 사우디 월드컵 개최가 공식화된 것이다.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 사진=연합뉴스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 사진=연합뉴스

만약 2036년 하계 올림픽까지 개최한다면 2030년 엑스포, 2034년 월드컵, 2036년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세계 3대 대회의 싹쓸이 개최가 가능하게 된다.

현재까지 2036 올림픽 유치를 밝힌 국가는 인도, 대한민국 등이다.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최초로 중동에서 하계올림픽이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전 2030'과 함께 대형 프로젝트를 연달아 개최하게 된 사우디. 사우디가 산유국의 지위를 넘어 세계 무대 전면에 나서면서 호반그룹의 중동 사업에도 더 큰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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