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사에 신약 후보물질 CKD-510 기술수출
효종연구소 통한 종근당 꾸준한 R&D 투자
4분기 국내 제약사 TOP 2 진입 전망

[더페어 프리즘] 종근당, 연구·투자 산실 '효종연구소' 1조7천억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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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종근당 / 종근당 충정로 본사
사진제공=종근당 / 종근당 충정로 본사

[더페어] 이용훈 기자=이달 초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사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13억500만 달러(한화 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종근당 82년 역사상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한국 제약사에서도 손꼽히는 역대급 규모다. 계약금으로만 8천만 달러 우리 돈 1천61억 원을 수령하고, 향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게 돼 종근당으로서는 그야말로 '빅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샤르코마리투스병 환자 증상 모습 / 사진=더페어 DB
샤르코마리투스병 환자 증상 모습 / 사진=더페어 DB

이번 기술 수출 대상인 신약 후보물질 CKD-510은 희귀병인 샤르코마리투스와 심장질환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르코마리투스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돼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는 이렇다할 치료제가 없어 CKD-510 개발이 완료되면 해당 질환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CKD-510은 심장 리듬 조절과 심박수 조절 등 심장 질환의 근본 원인을 개선해 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2020년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노바티스는 CKD-510을 도입해 글로벌 무대에서 임상 2상 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전경 / 사진출처=종근당 홈페이지
종근당 효종연구소 전경 / 사진출처=종근당 홈페이지

이와 같은 종근당의 쾌거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종근당은 1972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원료 및 완제품의 연구 개발, 우수인력 양성 등 투자를 지속해왔다.

종근당 연도별 R&D 금액 및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 / 자료=종근당
종근당 연도별 R&D 금액 및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 / 자료=종근당

2011년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첨단 연구시설 '효종연구소'로 규모를 키웠다. 종근당은 효종연구소 출범 이듬해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최소11%이상, 최대 15%까지 늘려 왔다. 2018년 12%, 2019년 12.7%, 2020년 11.4%, 2021년 12.1%, 2022년 12.1% 등 12%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R&D에 투입된 금액은 1천763억 원에 달했다.

국내 10대 제약사 2022년 매출·영업이익 순위
국내 10대 제약사 2022년 매출·영업이익 순위

실제 종근당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까지 않으며 실적 또한 이에 비례해 우상향하고 있는 것이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종근당은 2019년 국내 10대 제약사 중 매출기준 5위에서 2020년 3위로 뛰어 올랐고 지금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상장 대형 및 중견 제약·바이오기업 2023년 1~3분기 실적
국내 상장 대형 및 중견 제약·바이오기업 2023년 1~3분기 실적

종근당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천6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성장한 반면, 앞서 있는 GC녹십자의 누적 매출은 1조2천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6% 감소했다. 여기에 이번 기술수출 계약료 1천61억 원이 반영될 경우, 올 4분기에는 2위인 GC녹십자까지 추월하며 TOP 2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끈기 있는 투자가 종근당이 최근 거두고 있는 성과의 밑거름이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때 우리나라 제약사의 이미지는 '리베이트'와 '복제약(이미 출시된 약의 성분을 토대로 그대로 만들어낸 의약품)'으로 대변되기도 했다. 별 다른 기술 없이 병원과 개별 의사, 약사들에게 리베이트하고 이를 통해 제품을 팔아 이익을 남긴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번 종근당의 빅딜은 그간의 선입견을 깨고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을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보여준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효종연구소로 상징되는 종근당의 연구·개발에 대한 집념이 K-제약산업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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