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1인당 닭고기 소비량 한국인 보다 3배↑
bhc 고급화 전략 '치킨 한류' 노려...제 2의 뿌링클 기대
현지화 전략, 딜리버리 전용 매장 등 전략 다각화

[더페어 프리즘] bhc, "뿌링클은 못 말레이" 아시아 치킨 1번가 말레이서 '제 2의 뿌링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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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hc / bhc 말레이시아 1호 '몽키아라' 매장
사진제공=bhc / bhc 말레이시아 1호 '몽키아라' 매장

[더페어] 노만영 기자=bhc가 아시아 최대 치킨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말레이시아에 첫 발을 내딛은지 1년이 지났다.

아시아에서 닭고기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치맥', '치느님', '1인 1닭' 등의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인들의 닭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인들의 닭고기 사랑은 이보다도 더 특별하다.

2021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연간 약 50kg으로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인들이 1년에 약 16kg의 닭고기를 소비한다고 하니 말레이인들은 이보다 3배가 넘는 양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더페어 DB /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야시장
사진=더페어 DB /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야시장 풍경

해당 수치는 인근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로, 베트남(17kg), 필리핀(14kg)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종교적인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말레이 인구의 60% 이상이 이슬람교도라는 점에서 돼지고기의 대체재로서 닭고기에 대한 소비가 집중될 수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에 비해 인구수도 많고, 이슬람교도 비중도 높지만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고작 8kg에 불과하다. 말레이인들의 닭고기 사랑에는 종교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닭고기에 대한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아시아 치킨 1번가로서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은 말레이시아. '뿌링클'로 유명한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지난해 이곳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제공=bhc / 말레이시아 1호 매장 외관
사진제공=bhc / 말레이시아 1호 '몽키아라' 매장 외관

bhc는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북서쪽에 '몽키아라' 1호점을 입점했다. 고급 주택 단지, 국제 학교, 편의 시설 등이 자리한 신도시로 도시 중심지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리테일 파크'에는 현지인과 관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핫 플레이스'다. bhc는 이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말레이 전역에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특히 '별그대'를 통해 아시아에 '치맥' 문화를 알린 배우 전지현을 앞세워 현지에 고급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1호점에 이어 올해 8월 말레이시아에서 2번째로 큰 복합 쇼핑몰 원 우타마(1 Utama)에도 매장을 입점했다. 100석 규모의 넓은 공간과 외부 풍경이 보이는 개방적인 구조로 편안하게 치맥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bhc는 부촌을 중심으로 트렌디함을 강조한 매장들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bhc / 말레이시아 3호점 '우타마점' 매장 내부
사진제공=bhc / 말레이시아 3호점 '우타마점' 매장 내부

현재 현지 매장에서는 뿌링클, 맛초킹, 골드킹 등의 기존 bhc의 대표 메뉴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동시에 라마단에 맞춰 차별화된 한정 메뉴 출시, 식사로 즐길 수 있는 치킨 도시락 등 현지화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제 2의 뿌링클'을 탄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뿌링클은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연간 1천500만개(2020년 기준)가 판매되는 효자 상품이다. 뿌링클의 활약을 바탕으로 bhc는 지난해 5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지에서도 '스테디셀러'가 탄생할 수 있을까? 중국계, 인도계, 말레이계 등 다민족이 어우러진 말레이시아에서는 다양한 향신료를 활용한 소스가 발달했다. 맛초킹, 커리킹 등 소스 기반의 신제품들로 호평을 받아온만큼 현지 향신료를 활용한 신메뉴 출시로 소위 '메가 히트'를 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bhc는 브랜드 고급화, 현지화 메뉴 개발과 동시에 배달 전용 매장 개설로 운영 효율성도 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쿠알라룸푸르 인근 신도시 프탈링 자야에 오픈한 '코다 다만사라' 점은 딜리버리/투고 전용 매장으로 팬데믹 이후 증가한 배달 주문 수요 충족 및 매장 운영에 따른 비용 절감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

사진제공=bhc / 말레이시아 2호점 '코다 다만사라'  매장 외부
사진제공=bhc / 말레이시아 2호점 '코다 다만사라'  매장 외부

말레이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옥 내부에 부엌 등 조리공간이 발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랩, 푸드판다 등 배달어플을 중심으로 한 외식문화가 성행하고 있어, 딜리버리 매장의 인기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1호 매장 오픈 이후 이제 막 1년이 지난 bhc가 말레이시아를 아시아 치킨 1번지로 만들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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