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배드민턴 훈련 이외에 기초 체력을 체계적으로 시켜줘야 한다. 기초 체력을 꼼꼼히 발달시켜 준다면 선수는 부상 없이 점점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케어무브트레이닝] 배드민턴 유소년 트레이닝 Tip (초등부)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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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초등학생  배드민턴 선수의 경기 모습, 더페어 DB
사진 초등학생  배드민턴 선수의 경기 모습, 더페어 DB

배드민턴 유소년 트레이닝 Tip (초등부) - 1편

- 배드민턴을 빨리 시작하고, 많이 할수록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는가?

[더페어] 김용필 기자/이규민 트레이너=요즘 필자의 센터에 피지컬 트레이닝 관련하여 문의하는 유소년 선수의 학부모님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과거보다는 피지컬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며, 선수 본인과 학부모님들 대부분이 그저 배드민턴만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계신 듯하다. 최근 고등부 시합에서 남자 단식 개인전 3위를 하고 돌아온 선수의 학부모님께서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다. 

“최근 고등부 시합은 피지컬 싸움처럼 보인다. 예전과 다르게 선수들 대부분이 기술적으로 완성되어 있는 반면에 피지컬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랠리나 세트가 길어지면 결국 피지컬에서 승부가 갈리는 것처럼 보인다.”

학교마다 정말 뛰어난 실력의 엘리트 코치님들께서 배드민턴을 지도하고 있지만, 사실 미국 축구, 농구, 야구만 봐도 중, 고등부 선수부에도 전문 피지컬 코치(정식 명칭으로는 스트렝스 컨디셔닝 코치)들이 존재한다. 피지컬 코치들은 기술적인 부분은 전혀 관여하지 않고 오직 선수들의 피지컬 트레이닝에만 관여하는 전문가들이다.

피지컬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까다로운 자격 요건이 필요하다. 선수 출신이라는 조건만으로는 피지컬 코치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배드민턴을 비롯해 국내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 유소년팀에는 그들이 존재하지 않고, 종목 코치님들께서 종목 훈련을 시키고 이후 시간에 짬을 내서 피지컬 트레이닝까지 지도하고 있다. 그분들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혼자서 많은 선수를 관리하고 훈련하기에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최근 들어 점점 학교 훈련이 끝나고 외부 센터에 찾아와 피지컬 트레이닝을 받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초등학생 배드민턴 선수의 경기 모습, 더페어 DB
사진 초등학생 배드민턴 선수의 경기 모습, 더페어 DB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많은 학부모가 아이가 배드민턴을 빨리 시작하고, 또래에 비하여 많이 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선수 트레이닝에서 특정한 종목 하나를 정해서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전문화(specialization)라고 한다. 만약 선수가 10살 이전에 한 종목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한다면 그것을 초기 전문화(early specialization)라고 하고, 10살 이후에 한 종목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한다면 그것을 후기 전문화(late specialization)라고 한다. 보통 후기 전문화를 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종목을 동시에 해보다가 특정 나이가 되면 한 종목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의 선수들은 중, 고등학교 때까지 두 가지 종목을 동시에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배드민턴 선수들은 초등학교 2~3학년 때 배드민턴을 시작하며, 심지어 더 일찍 시작하는 선수들도 있다. 또한 다른 종목을 병행하지 않고 오직 배드민턴만 훈련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초기 전문화가 주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초기 전문화가 아닌 후기 전문화를 권장하며, 선수가 12~14살이 되었을 때가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말한다. 즉, 2차 성징기가 시작될 즈음에 한 종목을 정해서 집중 훈련을 하라는 이야기다. 그 이유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부상 때문이다. 

초기 전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리듬 체조, 피겨 스케이팅과 같은 종목을 생각해 보자. 선수들 대부분이 10대에 커리어 하이를 찍고, 20대 초중반에 은퇴한다. 은퇴하는 이유 중 대부분은 몸 상태의 악화이다. 선수가 자신의 최고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약 10년~12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흔히 알려진 1만 시간의 법칙으로도 설명된다. 하루 3시간씩 매일 10년을 훈련하면 약 1만 시간을 채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혹독한 훈련을 어린 몸으로 견뎌내려다 보니 여러 가지 부상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스포츠 현실상 후기 전문화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배드민턴을 집중적으로 시작하고 그전까지 다른 종목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한다고 해도 배드민턴만 훈련하는 또래에 비해서 기술적으로는 확실히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자신감을 잃고 견디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초기 전문화를 하면서 후기 전문화의 이점을 얻어 가기 위한 방법은 선수들에게 배드민턴 훈련 이외에 기초 체력을 체계적으로 시켜주는 것이다. 기초 체력이란 심폐지구력,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평형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꼼꼼히 발달시켜 준다면 선수는 부상 없이 점점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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