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회원국 중 29개 나라의 지지 받으며 회장에 당선

배드민턴으로 하나 되는 아시아를 꿈꾸는 김중수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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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중수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
사진 김중수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

[더페어] 김용필 기자=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인 김중수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김 회장은 아시아배드민턴연맹 부회장을 연임하고, 세계배드민턴연맹 이사로도 활약하는 등 그동안 대외적으로 활동하며 아시아와 세계 배드민턴의 흐름과 역학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건 ‘One ASIA, One Spirit’이란 슬로건으로 투표에 참여한 40개의 회원국 중 29개 나라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하나의 아시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모두가 배드민턴으로 하나 되는 아시아를 꿈꾸는 신임 김중수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을 5월 15일 오후에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사무실에서 만났다. 총 2회에 걸쳐 김중수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 인터뷰를 싣는다. 먼저 선거의 막전 막후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당선 축하드린다. 임기는 시작된 건가?

- 선거 끝나고 바로 임기가 시작됐다. 2017년 총회 때까지 4년 임기다.

Q.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뭔가?

- 그동안 아시아연맹 회장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회장이나 기업인들이 했다. 어떻게 보면 자기 포지션을 내세운 얼굴마담 성격이 강하다 보니 아시아연맹이 침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서서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세계연맹은 경기인 출신이 회장 하는데 배드민턴 최강인 아시아는 왜 못할까? 경기인 출신이 하면 더 잘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

Q. 29대 11로 압도적인 승리를 했는데 투표 결과는 예상했었나?

-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43개 회원국 중에서 22개 나라를 잡는 게 목표였다. 많으면 25개 나라까지 가능하겠다고 내다봤는데 의외로 많이 나왔다. 같이 출마했던 알리 알마리 쿠웨이트 회장이자 아시아배드민턴연맹 부회장은 활동을 많이 하지 않고 그래서 일 적인 부분에서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그쪽은 쿠웨이트 정부에서 밀어주고 또 자본력이 풍부했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많이 딸려서 거의 맨입으로 부딪쳤다. 그러다 보니 저개발국가들이 흔들릴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힘든 상황으로 내다봤는데 의외로 내 쪽으로 쏠렸더라.

사진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 당선 직후, 김중수 제공
사진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 당선 직후, 김중수 제공

Q. 제일 큰 힘이 되어준 세력은 어디인가?

- 배드민턴 강대국들하고 저개발국가하고 골고루 힘이 되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강대국에서 아시아연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랑 맞았다. 회장이 배드민턴 불모지인 쿠웨이트 쪽으로 가면 아시아연맹이 위태롭지 않겠냐는 위기의식이 있었다. 출마를 결심하고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데 강대국들이 힘이 되어주었다. 세계연맹 같은 경우는 배드민턴 강대국에 표를 5장, 저개발국가에 1장 이렇게 배분하는데 아시아연맹은 모두 똑같이 1표씩 행사할 수 있다. 아시아연맹 43개 나라 중 저개발국가가 25개 나라다. 그러니 저개발국가 도움 없이는 회장 하기 어렵다. 지난 8년 동안 아시아연맹 부회장을 하면서 저개발국가 쪽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때 친분을 쌓은 시리아, 레바논,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 저개발국가에서 이번 선거에서 많이 도와줬다.

Q. 우리 체육계의 도움은 없었나?

-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체육에 관한 관심이 많았고 국제 조직에서의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서 어떤 조직에서든 이사나 부회장으로 들어가서 활동할 수 있게 정부 지원도 하고 그래서 활성화 시켰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게 사라졌다. 이제는 관심도 없다. 이번에 아시아연맹 회장 나가면서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체육회에 협조 요청했더니 아무 소리가 없더라. 언론에 기사가 나가니 대한체육회에서 전화 와서 이게 뭐냐고 그러더라. 지금까지도 축하한다는 전화 한 통도 없다. 이 정도로 관심이 없다.

Q. 모든 게 순조롭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 사실은 말레이시아 협회장이 출사표를 던졌었다. 그동안 강대국끼리 서로 붙어서 모양이 좋지 않았었기에 강대국 쪽에서 서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말레이시아 협회장을 만나서 담판을 지었다. 말레이시아 협회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강대국이 뭉치는 데 한몫을 했다.

Q. 선거 치르면 후유증이 있는데 어떻게 마무리는 잘 됐는지

- 선거를 치르면서 생기는 역학적인 관계에서의 후유증은 없다. 선거 끝나고 알리 알마리 쿠웨이트 회장이 쿠웨이트에서 도와줄 일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겠다고 했고, 그쪽을 지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쪽 회장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통합이 잘 이뤄진 거 같다.

사진 김중수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

Q. 첫 경기인 출신 회장이라고 하던데

- 사실 경기인으로 처음 회장에 도전하고 보니 걱정이었다.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이더라. 어쨌든 선거는 자본력이 풍부하고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준비 기간부터 굉장히 힘들었다. 당선되고 나서도 후속적으로 뒷받침이 많이 되고 그래야 하는데 전혀 어디에서 도와줄 생각도 없고 혼자 홀로서기 하려다 보니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 도전을 괜히 했나 싶기도 하다. 경기인이라는 자부심, 국제경험이 좀 많으니 아시아연맹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어려움이 많다. 

Q. 첫 경기인 출신 회장이라 기대가 많을 거 같은데

- 아무래도 저개발국가 쪽에서는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보급해서 자기들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렸으면 하는 기대가 클 것이다. 걸음마 수준인데 그런 나라에서 국제대회를 할 수 있게끔, 그 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게끔 끌어 올려 줘야 한다. 그래서 아시아 전 지역이 배드민턴을 같이할 수 있는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리고 아시아연맹이 사업적으로도 굉장히 축소돼 있다. 대륙도 크고 배드민턴 강대국이 대부분 아시아에 있는데 자체 대회가 5개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세계연맹에서 다 가져가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떻게 아시아 자체적으로 보호하고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

Q. 취임식은 언제 하나?

- 취임식은 따로 없다. 5월 27일에 말레이시아에서 선출된 임원들하고 분과위원회(집행위원회)가 처음 소집돼 상견례도 하고 그러면서 앞으로 4년 동안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회의하는 게 첫 출발이다.

선거 공약과 아시아배드민턴연맹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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