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배드민턴 화두, 환이배드민턴칼럼] ⓹ 이용대의 부활을 기다리며
[2020 배드민턴 화두, 환이배드민턴칼럼] ⓹ 이용대의 부활을 기다리며
  • 류환 기자
  • 승인 2020.02.10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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⓵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의 향방은
⓶ 대한배드민턴협회장과 17개 시·도 협회장 임기 마무리
⓷ 일본 배드민턴을 세계 최강으로 이끈 박주봉 감독 향후 거취는?
⓸ 천재소녀 안세영의 스카우트 향방은?
⓹ [환이배드민턴칼럼] 이용대의 부활을 기다리며
⓺ 남자단식의 살아있는 전설 린단 은퇴할까?
사진 이용대,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이용대, 배드민턴 뉴스 DB

2016년 코리아오픈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택하며 선수촌을 떠났던 대한민국 배드민턴 최고의 스타였던 이용대. 2018년 하반기부터 국제대회에 복귀해 스페인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다시 한 번 이용대 바람을 몰고 오는 듯했죠. 우리나라 국가대표들이 죽을 쓰던 상황이었으니 자연스럽게 이용대의 국가대표 소환이 거론됐고,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희망찬 얘기들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배드민턴을 오래한 선배들은 이용대의 기세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 예상하더군요. 이용대의 스타일에 적응하면 곧바로 대응책이 나올 거라는 것, 선수촌 외에서의 훈련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오래가지 않아 적중했죠.

2019년 이용대는 복귀 초반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고, 하락세를 거듭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선배들하고 파트너 하느라 자유롭지 못했던 이용대가 마음껏 코트를 누볐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이용대하면 수비의 귀재, 드라이브의 달인으로 통한 반면에 남자선수로는 스매시가 약하다는 얘기들이 많았었죠. 그런 이용대가 자유선수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부터는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인 스매시 공격에 주력하면서 수비까지 흔들리며 대회 초반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급기야는 예전에 남자복식 1위 파트너였던 유연성(당진시청)까지 소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다시 김기정(삼성전기)과 손을 잡았죠. 야심차게 복귀했던 이용대의 모습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으로 2019년을 마쳐야 했습니다. 

그런 이용대가 2020년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죠. 이용대의 부활을 기대하던 팬들에게도 더 없인 좋은 새해 선물이 되었을 겁니다. 이용대가 스매시 공격보다는 전위 싸움으로 작전을 바꿨다는 게 주효했습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드라이브 싸움에 집중하다보니 수비도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진 이용대-김기정,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이용대-김기정, 배드민턴 뉴스 DB

이러다 이용대가 후배들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 주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용대가 올림픽에서 한번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좋겠지만, 이젠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제가 이용대의 부활을 기다리는 건 올림픽 때문이 아닙니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그야말로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잖아요. 그때부터 이용대는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자산이었습니다.

이용대를 보기위해 체육관으로 소녀 팬들이 몰려오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잖아요.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이용대 이기에 리우올림픽 이후 그대로 은퇴했다면 상관없지만, 다시 복귀한 만큼 이용대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과를 내길 바라는 게 제 바람입니다. 

대한민국을 빛낸 배드민턴 스타가 그저 그런 성적으로 추락하다 잊힌다면 이 또한 배드민턴의 손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2020년 이용대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기량이 예전만 못하겠죠. 그래도 톱랭커들과 겨뤄서 대한민국 최고의 배드민턴 스타고,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였던 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플레이를 보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밀리는 모습에 세월의 무게를 느끼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스타의 모습을 충분히 가슴에 담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용대는 기라성 같은 배드민턴 선배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선배들은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 국내대회를 전전하다 잊혀 져야 했다면, 지금은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잖아요. 이용대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이 되겠죠? 좀 더 멋있게, 멋있는 모습으로 그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은퇴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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