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후 생활체육 아쉬움 2020년 만회하겠다는 김영섭 생활체육 위원장
통합 후 생활체육 아쉬움 2020년 만회하겠다는 김영섭 생활체육 위원장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01.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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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통합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신설된 생활체육 위원회. 생활체육 전반에 걸친 의견을 수렴하고 협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구다. 지난해부터 생활체육 위원장을 맡아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영섭 생활체육 위원장을 만났다.
사진 김영섭 생활체육위원장
사진 김영섭 대한배드민턴협회 생활체육위원장

통합 후 지역 배드민턴 활성화를 하나로 묶지 못해 아쉬워

김영섭 생활체육 위원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이자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장, 전라남도체육회 이사를 겸하고 있다. 전라남도 22개 시·군 대회를 모두 주관하다 보니 거의 매주 대회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오랫동안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쌓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전라남도 22개 시군을 하나로 묶어 전라남도를 가장 배드민턴이 활발한 지역으로 이끌었다. 김 회장의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전라남도에 배드민턴 부흥을 일으켰듯 전국의 생활체육을 하나로 묶어 배드민턴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영섭 위원장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시인하며 생활체육위원회가 지닌 한계와 앞으로의 가능성 등을 피력하며 2020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Q. 2019년 생활체육은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아쉬움이 많다. 하고픈 의욕에 비해서 현재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따라주지 못했다. 2018년도 그랬지만, 2019년에도 대회 개최지를 선정하는데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었다. 2020년은 기대하고 있다.”

Q. 생활체육 위원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한배드민턴협회 생활체육 위원회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주최, 주관하는 생활체육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이사회, 총회 안건으로 올라가기 전 위원회에서 동호인과 회원 단체를 위한 권익과 관련된 의견을 만들어 내고, 그게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

Q. 동호인 등록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스포츠다이어리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손을 잡고 2년 정도 과정을 거쳐 2019년부터 동호인 등록, 동호인 대회 대진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 미진한 면이 있지만 2020년에는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동호인 등록이 이뤄져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동호인 등록이 필요한 이유가 뭔가
“전라남도협회와 경상남도협회가 선도적으로 해왔다. 기존에 개발되었던 프로그램에 익숙한 동호인들의 반발도 있었는데, 다행히 두 협회가 그런 우려와 염려 속에서도 꾸준하게 개선을 요구하고 스포츠다이어리에서도 계속 수정해 현시점에서 봤을 때는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해 협회 측에서나 동호인 측에서 봤을 때 가장 원만하고 무난한 단계까지 왔다. 동호인 조직에서 강제조항을 두는 건 쉽지 않다. 다분히 자율적으로 운영이 돼야 한다. 무질서함 속에서 질서 있는 조직을 따졌을 때 시군구나 클럽은 원만하게 정리가 잘 돼 있다. 하지만 시도에서는 회원 하나하나 관리하기 쉽지 않다. 체계적인 등록시스템을 통해서 선수들 못지않은 관리, 이적에 대한 체계들이 잡히고, 동호인 대회에서 급수를 속이거나, 대리 출전 등 민감한 부분이 문제가 되는데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데 큰 일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호인이 등록하면 진성 회원이 되는 것이고 그런 진성 회원의 자료를 가지고 지자체나 대한체육회에 배드민턴 조직에 대한 세를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또 전국 랭킹이나 기타 생활체육 사업에서 진행되는 과정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효율적인 운영이 될 것이다. 등록시스템을 통해서 다음에 수익사업이 창출될 수도 있고, 투자와 수익이 선순환 구조를 띌 수 있도록 지혜를 짜고 있다.”

사진 김영섭 대한배드민턴협회 생활체육위원장

Q. 생활체육 활성화되는데 중앙은 위축되고 있는데
“통합 이후 생활체육 부분은 아쉬운 점이 있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먼저 생각했던 거 같다. 따져보니 지난 3년 동안 참가팀도 저조하고 기존 생활체육 시절보다 대회 개최에 대한 시도 협회의 적극적인 활동도 미비했다. 한 가지를 수정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이제 중앙에서도 생활체육 영역만큼은 독자적인 운영을 꾀하도록 한 만큼 2020년부터는 시·도 협회에서 대회를 경쟁적으로 치를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

Q. 통합 3년이 지났는데 상생효과 미미하다
“통합 초창기부터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그런 부분일 것이다. 전문체육인을 생활체육인이 후원하고, 성장한 전문체육인이 나라와 지역을 위해서 좋은 성적을 낸 후에 다시 생활체육인에 재능기부를 통해서랄지, 지역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는 게 아마 맨 처음 통합을 추진했던, 통합의 방향을 이끌었던 선순환 구조의 의견들이었을 거다. 그런데 현실은 운동을 즐기자는 생활체육과 운동이 생업인 전문체육이 갑자기 정부 방침에 따라 통합하면서 오히려 부작용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름의 직책을 맡은 사람들이 좀 더 헌신해서 당초 기대를 하고 소망했던 진정한 통합의 모습을 이뤄내야 한다고 본다.”

Q. 월드시니어대회에 다녀오셨는데
“감독이란 직책으로 다녀왔다. 국내에서는 코리아오픈, 코리아마스터즈와 주니어대회 등 세 개의 국제대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은퇴 선수나 동호인을 위한 국제대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폴란드에서 개최된 월드시니어대회는 2년에 한 번씩 은퇴선수와 생활체육인이 참여하는 대회더라. 우리나라에서 2023년에 이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도시가 크지도 않고, 인구 30만 규모의 도시에서 세계대회를 치를 수 있는 인프라, 우리나라보다 소득이 절반밖에 안 되는 폴란드의 체육시설에 놀랐다. 은퇴 선수들이 지속가능한 운동을 하고 있더라. 운영하는 시스템도 전문체육인에 국한된 것보다는 자유스럽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보고 배운 게 많았다.”

Q. 세계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할 부분은
“세계배드민턴연맹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적합한 체육관이 우리나라는 두 곳 정도밖에 없다. 조명이나 플로어가 갖춰진, 세계연맹이 요구하는 수준의 체육관이 없다는 게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다.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체육관을 신축 중인 지역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가 배드민턴 강국이라고 자부해 왔는데 인프라 면에서만 보면 다소 아쉬움이 많다. 4년 앞으로 다가온 국제대회를 두고 상당히 염려되는 부분이다.”

Q. 동호인들 교육이 필요할 거 같은데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는 산하 심판위원회를 통해서 2017년부터 시도의 생활체육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4급 심판 자격증 강습회를 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17개 시도에서 1년에 한 번씩은 협회 상임심판을 초빙해서 지역 동호인 강습도 하고, 자격증 시험도 치르고 있다. 현재 거의 모든 시도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고, 제가 맡은 지역에서도 권역이 넓어서 중부, 동부, 서부 이렇게 나눠서 1년에 한 번씩은 하고 있다. 시도에서도 조금은 체계적인 전문성을 갖춘 생활체육 대회를 지향하다 보니 수준은 올라갈 거라고 본다.”

사진 김영섭 대한배드민턴협회 생활체육위원장

2020 생활체육 부흥을 꿈꾼다

김영섭 생활체육 위원장은 통합 후 지난 3년 동안 생활체육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10대, 20대 젊은 배드민턴 동호인이 대거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드민턴 동호인 인구는 정체를 보이는 현상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내부적으로는 시스템 구축 등 나름대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지만, 외적으로는 전국에 촘촘히 분포된 동호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작업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통합 이전에는 17개 시·도 연합회가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한 덩어리처럼 굴러갔다면 현재는 중앙은 중앙대로, 17개 시·도 협회 역시 개별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다. 시·도 협회 사무국장 주축으로 생활체육 위원회가 꾸려졌지만, 권한이 제한적이다 보니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집행부에서도 2020년에는 생활체육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넓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는 만큼 임기 마지막 해를 생활체육 부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Q. 2020년 올림픽을 위해 생활체육도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개인적으로 시도를 하다 멈춘 부분이 있다. 축구에 붉은악마 서포터즈가 있는데 저도 3년 전부터 배드민턴 국가대표 서포터즈를 좀 구성해 볼까 하다 멈춰서 있다.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 건 분명하다. 침체기에 있는 우리나라 배드민턴 전문체육의 서포터즈 구성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Q. 생활체육 세계대회의 계획은 없나
“전국여성배드민턴대회가 있는데 이 대회를 제주도와 협의가 가능하다면 가까운 지역의 10여 개 나라 동호인과 자웅을 겨를 수 있는 대회를 계획 중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수도 있을 것이다.”

Q. 생활체육 위원회의 역할이나 위상이 미약한데
“생활체육 위원회에서 좋은 방향을 만들어서 협회 이사회에 개진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 생활체육 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이 2020년에는 많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 임기가 내년까지인데 임기 안에 뭔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생활체육 위원장으로서 추진하고 싶은 게 있나
“생각은 많은데 함축적으로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생활체육을 해서 공헌한 분들이 공헌한 보람이 있어야 한다. 생활체육인들이 지속가능한 운동, 맡았던 역할이 멈추면서 같이 운동을 그만둔 분들이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한 구조를 조금 바꿔야 한다. 동호인 분포도 10여 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45~50대가 주축이다. 10여 년 전 30~40대가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지금 60~70대에 운동하시는 분들도 예전 분들이 그대로 하고 있다. 이게 저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분명 여성 동호인과 젊은 동호인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적인 팽창이 멈췄다. 민턴 행정에서, 생활체육 부문에서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Q. 2020년 생활체육이 달라지는 점이라면
“통합하고 저도 집행부의 일원으로 있지만, 기존의 전국연합회 시절 운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접목되다 보니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박기현 회장님이 2020년부터 생활체육인을 위한 대회 운영을 지시하셨다. 저 또한 그런 부분에 사명감을 가지고 동호인을 위한 대회, 동호인이 만족하는 대회를 위해 시·도 회장님들과 지역의 고민을 들으면서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게 2020년 달라지는 생활체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동호인 등록이 되면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인정하는 수준의 대회에 대해서는 전국 랭킹제를 시도할 것이다. 다른 종목 단체에서 성공적으로 운영이 돼 왔던 걸 과감히 집행할 것이다.”

Q. 새해 인사 한마디 해달라
“존경하는 배드민턴 가족 여러분. 그동안 대한배드민턴협회 생활체육 관련 사업에 대해 실망스럽고 서운한 점이 많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개선되지 못하고 동호인들께 만족 드리는 운영을 못 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더 반성하고 2020년에는 여러분이 기대하셔도 좋을 운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 전국을 누비시면서 코트에서 땀 흘리시고 협조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2020년 새해 확 달라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생활체육을 기대해 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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