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배드민턴리그와 포천의 맛과 멋을 동시에 즐겨달라는 차윤숙 포천시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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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차윤숙 포천시청 감독

포천시청에 둥지를 튼 지 19년째라는 차윤숙 포천시청 감독은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지난해 프로화를 목표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이 출범시킨 코리아리그가 두 번째 시즌을 맞아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를 포천시에서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천시청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랴,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전무이사로 대회 진행 상황을 진두지휘하랴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17일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가 시작되고 그동안 준비해 온 노고가 포천체육관에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그나마 한시름 놓았다. 국제대회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꿈의 무대를 포천체육관에 꾸며 놓았기 때문이다.

"포천에서 하는 거라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것보다 긴장도 많이 하고 신경도 더 쓸 수밖에 없더라. 실수하면 안 되니까. 신경 쓴 만큼 좋은 무대가 갖춰져서 선수들도 이런 환경에서 경기를 뛰게 돼 영광이라고 하더라. 힘들었던 게 보람으로 돌아오더라."

차윤숙 감독은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가한 개회식을 무사히 마치고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쉬었다.

다행히 개회식 전에 포천시청 선수단도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차윤숙 감독의 어깨를 한껏 가볍게 해줬다. 

"객관적인 전력만 보고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면 힘들지 않은 게임이 없다. 특히 선수들이 홈에서 하는 첫 게임이라 부담도 됐을 텐데 끝까지 잘 버티고 이겨 응원해 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었다."

포천시청은 올해 전력에 변화가 있다. 악바리 근성으로 포천시청을 이끌었던 플레잉코치 겸 선수로 활약한 고은별이 은퇴하고 정채린을 영입했다. 정채린은 군산대학교 시절 여자대학부 단식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지만 실업무대 첫 데뷔전에서 팀은 이겼지만, 본인은 아쉽게 패했다. 

"긴장한 탓인지 초반에는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올라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훈련을 통해 채워나가야죠. 그리고 15점 게임이라 다 보여주지 못한 것도 있다. 15점으로 짧아지다 보니 선수들이 계속 긴장을 늦출 수 없어 더 피곤할 것이다. 이런 변수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윤숙 감독은 이번에 처음 도입된 15점 포인트 제도에 누가 빨리 적응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한다. 21점 포인트에서는 초반에 느슨하게 하면서 점점 집중했는데 15점 포인트에서는 처음부터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차윤숙 포천시청 감독

정채린 선수의 가세 외에도 포천시청은 이정현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돼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 팀에 몇 년 만에 국가대표가 나와서 우선 저부터 기대가 크다. 시에서도 엄청 좋아하더라. 아직 어린 선수라 이제 시작이다. 본인이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 포천시청을 이끌어 갈 선수다."

차윤숙 감독은 포천시청은 전통적으로 특출난 선수의 활약보다는 끈끈한 팀워크가 강한 팀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동료가 게임을 뛰어도 내가 뛰는 것처럼 응원하며 한마음이 돼야 한다는 걸 강조한다. 팀워크야말로 포천시청의 자랑이자 강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첫 대회인 코리아리그에서 4강에 올랐던 포천시청의 이번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의 첫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차 감독은 홈그라운드인 포천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이점을 살려 결승에 가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많은 참여와 응원을 부탁했다.

"대회 기간이 길어서 준비하는 기간도 길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이나 느슨해지는 정신력을 잡아 나가는 게 중요할 거 같다. 홈에서 하니까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해 결승에 가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땀 흘리며 노력하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많이들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응원이 선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 그리고 포천은 맛과 멋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다. 더불어 최고의 배드민턴 경기까지 즐길 수 있으면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나. 일단 3월 4일까지 매일 경기가 있으니까 많이들 찾아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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