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대한민국 여자복식이 해냈다. 두껍고 높았던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영광의 주인공은 여자복식 랭킹 32위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유림(삼성생명) 조다.
백하나-이유림 조가 3일 일본 오사카 마루젠 인텍 아레나 오사카에서 열린 2022 일본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월드투어 슈퍼 750) 여자복식 준결에서 랭킹 1위 첸칭첸-지아이판(중국) 조를 2-1로 꺾었다.
우리나라 여자복식은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2년 연속 첸칭첸-지아이판 조에 막혀 금메달을 놓치는 등 고비마다 중국의 만리장성에 막혔었는데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일본오픈 여자복식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결승에 백하나-이유림 조와 김혜정(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는 준결에서 김혜정-정나은 조에 0-2로 패해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백하나-이유림 조가 상대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클리어로 지공을 펼치며 때를 기다린 게 주효했다. 결국 급해진 상대가 범실로 무너지고 말았다.
1게임은 백하나-이유림 조의 공격이 위력이 없는 데다 상대의 공격에 밀렸고, 범실까지 많아 내내 끌려가다 12:21로 내줬다.
2게임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백하나-이유림 조가 공격으로 맞불을 놓기보다는 클리어로 지공을 펼치며 상대의 범실을 기다리는 전략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백하나-이유림 조가 1, 2점 차로 앞서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다 연속 실점으로 18점에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듯 밀어붙이던 첸칭첸-지아이판 조가 연속 범실로 3점을 내주면서 백하나-이유림 조가 21:18로 이겼다.
3게임은 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다 중반부터 백하나-이유림 조가 다시 1, 2점 차로 앞섰다.
클리어와 공격을 적절히 활용한 백하나-이유림 조가 막판에 3점을 연달아 따내며 19:15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상대의 거센 공격에 4점을 연달아 내주는 바람에 다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상대의 서브 범실과 리시브가 길어 아웃되면서 백하나-이유림 조가 21:19로 3게임도 따내고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여복 랭킹 10위인 김혜정-정나은 조는 준결에서 랭킹 3위 김소영-공희용 조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혜정-정나은 조가 1게임을 21:10으로 따내고, 2게임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23:21로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