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총웨이' 영원한 라이벌 '린단'을 최고의 선수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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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총웨이 가족들, 리총웨이 SNS
사진 리총웨이 가족들, 리총웨이 SNS

한 동안 이 시대 최고의 배드민턴 선수라는 타이틀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하늘 아래 두 명의 1인자는 없는 승부의 세계에 두 명의 1인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단식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린단(중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라이벌로 10년 넘게 배드민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리총웨이는 세계랭킹 1위를 무려 348주 동안 차지할 정도로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번번히 주요 경기에서는 린단의 벽에 막혔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패했으며,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린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

리총웨이와 린단은 총 40차례 격돌했는데 린단이 28승을 거둘 정도로 두 선수의 대결에서는 린단이 앞섰다.

하지만 팬들은 최고의 선수는 린단이라는 쪽과 리총웨이라는 쪽으로 갈렸다.

이에 대해 최근 리총웨이가 페이스북 라이브 세션에서 스티븐 심 말레이시아 전 스포츠부 차관이 누가 가장 위대한 배드민턴 선수인지 물었을 때 린단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답했다.

리총웨이는 "그는 전설이다. 그의 타이틀이 스스로를 말한다. 우리는 그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며 린단이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다.

리총웨이는 선수 시절 내내 두 번의 올림픽 석권과 세계선수권대회 5차례 우승을 차지한 린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린단은 게임에서 패한 후 훈련할 때 끊임없이 내 머리 속에 있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우승하려면 그를 이기는 수밖에 없었기에 늘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리총웨이는 심지어 경련이 일어 났을 때 조차도 코치에게 훈련을 계속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린단을 의식했다고도 털어놨다.

주요 대회에서 번번히 패하는 바람에 미울법도 하건만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린단을 선택한 리총웨이는 2019년 말레이시아오픈에서 린단의 우승을 기원하며 든든한 우정을 과시했다. 린단은 리총웨이의 응원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린단이라는 라이벌이 있었기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여 최고의 기량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는 리총웨이는 비강암으로 2019년 6월 13일에 은퇴했지만,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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