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지는 게 두려웠는데 그걸 털어내니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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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세영(삼성생명)

1월에 열린 3개 대회 모두 결승에 진출하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낸 안세영.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 인도오픈 우승, 인도네시아마스터즈 우승을 차지하며 금의환향한 안세영이 1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3 요넥스코리아 신상품 발표회장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번에 거둔 결과는 안세영은 물론 대한민국 배드민턴에도 놀라운 성과이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올해 9월에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에 벌써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가 상승한 상황이다. 그만큼 비상한 관심을 끈 이유는 그동안 안세영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선수들을 모두 꺾었기 때문이다.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 4강에서 1승 8패로 뒤지던 랭킹 3위 첸유페이(중국)를 꺾었고, 인도오픈에서는 4전 전패를 당하던 랭킹 5위 허빙자오(중국)를 이겼다. 결승에서는 5승 10패로 뒤지던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고, 인도네시아마스터즈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랭킹 9위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을 꺾고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풀지 못했던 숙제의 답을 찾은 듯 인터뷰 내내 한껏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Q. 성적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나?

“예상은 아무도 못 했을 거고, 저 또한 예상 못 했던 성적이다. 저는 제가 준비한 만큼 보여준 거 같아서 재미있었다.”

Q. 유일하게 3개 대회 모두 결승에 올랐는데 체력적 부담은 없었나?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 때가 몸이 제일 좋았고, 인도오픈이랑 인도네시아마스터즈 때는 힘들었고 지쳤었는데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제가 버틸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이겨낼 수 있었던 거 같고 마지막 경기는 정신력으로 버틴 거 같다.”

Q. 제일 힘들었던 경기를 꼽는다면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경기가 제일 힘들었다. 배드민턴 외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건 인도오픈 결승과 인도네시아마스터즈 결승이다.”

Q.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패하고도 표정이 밝아 보였는데

“이전하고 접근법도 달랐고 생각하는 부분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지고 나면 많이 우울하고 헤어 나오기 힘들어했다. 올해부터는 아직 어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날이 많으므로 진 거에 대해서 너무 생각하지 않고, 아 졌다 하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하고 털어버리게 됐다. 올해 목표가 즐겁고 재미있는 배드민턴을 하는 것이다. 거기에 맞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마인드가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지는 걸 너무 두려워했던 거 같다. 지는 순간 많이 힘들어해서 어려웠는데 그걸 털어내니 자신감이 생기고 내 방식대로 게임을 하게 되는 거 같다.”

사진 안세영(삼성생명)

Q. 마인드 컨트롤이 심리적으로 어떻게 반영이 됐나

“많은 분이 공격력도 부족하다고 하고, 왜 그렇게 수비적인 플레이만 하냐고 그래서 생각을 해봤다. 제가 자신 있는 플레이가 수비적인 플레이여서 공격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공격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거에서 득점하고, 찬스볼 올라오도록 해 그 순간에 끝내는 게 내 스타일의 플레이인 거 같다. 그게 저만의 플레이인 거 같아서 생각을 바꿨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 기술적인 걸 보완한 거보다는 생각을 바꾼 결과인 거 같다.”

Q. 공격이 강해졌던데 따로 훈련했나

“저는 공격은 생각 안 하고 체력과 근력 위주의 훈련을 했다. 공격력을 보완하고 그러지는 않았다. 항상 지는 이유가 체력 때문에 졌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저는 일단 저에게 필요한 게 체력적인 부분과 근력이라고 생각했다. 체력과 근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으면 제가 할 수 있겠다는 걸 느꼈고, 이번 시합을 통해서 많이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운동 방향을 잡아갈 생각이다.”

Q. 마지막에 캐롤리나 마린이랑 빠른 공격을 주고받았는데

“캐롤리나 마린 선수랑 오랜만에 하면서 스피드 따라가는 게 되게 힘들었다. 예전 같으면 수비로 하면서 계속 따라가기만 했을 텐데 이번에는 스피드를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는 몸이 되었고, 어느 정도 체력도 있어서 스피드만 따라가면 마린도 실수를 할 거란 생각으로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고 맞섰다.”

Q. 앞으로 대회가 많아 체력 안배가 필요할 거 같은데

“그건 코치님과 감독님이 조율해주실 부분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게임을 하는 것뿐인 거 같다. 저를 뛰어넘는 게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

Q. 앞으로 보완할 점은

“아무래도 아직 체력도 부족하고 언니들보다 정신력도 부족하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중점적으로 보완을 해야 할 거 같다. 그리고 이제는 생각해야 할 게 후위나 전위에서 다양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숙제인 거 같다.”

Q. 이번 성적으로 아시안게임 기대가 올라갔는데

“선수들도 기대에 부응하는 플레이 하고 싶고, 부응하는 성적 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저는 기대에 부응할 생각을 하면 아주 어렵더라. 하고 싶어도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나. 아쉬운 건 생각 안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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