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이용훈 기자='2030 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의 개최지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재계, 부산시 등이 막바지 유치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 - 2030 개발협력 파트너십'에 참석해 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참석한 BIE 회원국 대표단들을 직접 접촉하며, 부산 엑스포가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에 관해 설명했다. 오찬에는 재계 총수들도 참석해 '코리아 원 팀'으로 교섭 활동을 함께 전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귀국과 동시에 배턴을 이어받아 파리로 출국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현지시간 26일 저녁 파리에 도착해 늦은 밤까지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하는 외교 활동을 이어갔다.
한 총리를 비롯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등은 개최지 발표 하루 전인 27일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 세미나와 리셉션, 양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정부는 남은 시간동안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나라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공고히 단속하고,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는 나라 중 한국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을 강하게 설득해 표를 당겨오는 투트랙 전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부산 동구 구민홍보단을 비롯한 부산시민 300여 명 등 우리 국민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27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결의대회'를 열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했다. 투표 당일인 28일 오후 8시 30분부터는 부신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시민 1천만 명이 모여 부산 성공 유치 시민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2030 세계박람회는 부산과 함께 라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개최지는 우리 시간으로 29일 자정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182개 회원국이 한 표를 행사하는 선거에서 2/3 이상 득표하는 도시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로 개최지가 선정된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는 선두 리야드에 부산이 바짝 따라붙은 방빙 구도인 것으로 보인다. 올 초까지 리야드의 일방적인 승리가 점쳐졌지만, 한국의 추격으로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많다. 한국은 1차 투표를 사우디에 이어 2위로 통과하고 결선에서 이탈리아 지지표와 부동표를 끌어안아야 승산이 있다.
한국의 마지막 승부수는 총회 투표 전 진행하는 마지막 5차 PT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고속성장 노하우 전수와 우리 대기업들의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의 적극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을 유치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불안해진 중동 정세가 부각된 점도 우리쪽 표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