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코리아오픈에 구름 관중 몰려 배드민턴 대세인 안세영 인기 실감

[환이배드민턴칼럼] 코리아오픈으로 확인한 배드민턴 열기와 대세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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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드민턴 대세 안세영이 2023 코리아오픈 우승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더페어 DB 
사진 배드민턴 대세 안세영이 2023 코리아오픈 우승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더페어 DB 

[더페어] 류환 기자="대~ 한 민 국!"

실로 오랜만에 배드민턴 체육관을 가득 채운 응원함성이었네요. 안세영(삼성생명) 선수는 "준결승과 결승 코트에 입장하면서 이 응원 함성에 전율을 느꼈다"고 우승 소감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를 거쳐오면서 안세영 선수가 여자 단식 정상에 우뚝 섰는데 그동안은 이런 응원을 할 수 없는 무관중 경기를 주로 치러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이 하나 되어 안세영 선수에게 응원을 보내 준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셈이죠.

그리고 이렇게 체육관을 가득 메운 것도 실로 오랜만이 아닌가 싶은데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용대-이효정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고 몇 년 동안 암표상이 등장할 정도로 코리아오픈이 호황을 맞았었죠? 그야말로 이용대 신드롬을 일으키며 구름 관중이 몰려들곤 했었는데요. 벌써 15년 전이네요. 대한민국 배드민턴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게. 그 후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오면서 관중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지난 18~23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월드투어 슈퍼 500)에서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관중들이 체육관을 가득 채워주셨더라고요. 준결승이 끝나고 체육관 주변에서 저녁을 먹는데 옆 테이블과 앞 테이블 손님들도 응원 끝나고 나와 식사 중이더라고요. 나오면서 몇 마디 물어봤더니 인천에서들 오셨는데 내년에는 코리아오픈 기간에 맞춰 휴가도 즐기고 응원도 하자 뭐 이런 얘기들을 나누시더라고요.

선수들 사진을 찍으면서 가끔 관중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는 얼굴들이 인사를 건네곤 하는데요. 보니까 전국 각지에서들 오셨더라고요. 또 우리 선수들의 멋진 모습에 반해 태극기를 들고 와 응원하는 외국인들도 만났는데요. 모처럼 배드민턴장에 생동감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이런 생동감을 많은 분이 기다렸겠지만, 특히 선수들이 더 기다렸겠죠? 응원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어쨌든 우리 선수들 관중들 응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준 거 같습니다.

사진 2023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린 전라남도 여수시 진남체육관이 관중으로 가득 채워진 모습, 더페어 DB
사진 2023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린 전라남도 여수시 진남체육관이 관중으로 가득 채워진 모습, 더페어 DB

이렇게 관중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건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올해 초부터 각종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2, 3종목씩 석권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부쩍 상승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역시 대세를 꼽는다면 안세영 선수겠죠? 이번 코리아오픈 이전까지 5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3개 대회는 준우승 그리고 단 1개 대회에서만 3위를 차지했는데요. 코리아오픈까지 10개 대회에 출전해 6개의 금메달 즉 60%의 우승 확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방수현의 기록을 하나하나 따라잡고 있는데요.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우승하며 27년 만에 방수현의 뒤를 이어 안세영이 우승했고요.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29년 만에 방수현에 이어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더라고요. 이제 남은 건 8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그리고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이 줄줄이 안세영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간의 성적으로 봐서는 안세영 이름 앞뒤로 방수현의 이름이 거론될 확률이 커 보이네요.

그리고 관중석에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그에 따라 관중 문화도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용대 선수나 우리나라 선수 경기가 끝나면 관중석도 썰물처럼 썰렁했는데 이번에는 대부분 끝까지 남아서 수준 높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멋진 모습에는 박수로 화답하더라고요. 배드민턴도 직접 즐기는 문화에서 관람하는 문화로도 충분히 정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안세영 신드롬에 힘입어 배드민턴 프로화를 추진할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안세영 시대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때야말로 배드민턴 프로화의 적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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