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류환 기자="저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마워요. 6학년 여섯 명 모두가 성실한 애들이라 우승한 거 같아요."
2023 대한배드민턴협회장기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여자초등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태장초등학교의 이은우 코치는 선수들이 그동안 자신의 훈련을 성실하게 따라와 줬기에 2023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은우 코치는 우승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예선 리그 첫 경기에서 지난해 4관왕을 차지했던 진말초등학교와 대결이 예고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이겨야 하는 팀이지만, 하필 첫 경기에서 맞붙는 바람에 선수들이 힘들었을 텐데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 해줬어요. 특히 상대가 전국에서 첫 번째로 손꼽히는 선수라 기대 없이 내보냈는데 1경기에서 유아현 선수가 그날 너무 잘해줘서 그 뒤로 술술 풀렸어요."
이은우 코치는 첫 경기 첫 게임 승리가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태장초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진말초와 포천초에 각각 1게임씩만 내주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3-0으로 완승했다.
이 코치는 좀 어렵겠다 싶었던 게임에서 선수들 스스로 잘 풀어나가면서 순조롭게 승리를 거두고 우승까지 차지했단다. 결승에서 맞붙은 완월초등학교도 걱정하고 있던 팀이었는데 결승 두 번째 단식에서 김태현 선수가 힘겨운 상황에서 잘 뛰어주고 풀어주면서 생각보다 쉽게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 코치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아직 배우는 학생들이라 이겨도 배울 게 있고, 패하더라도 배울 게 있다는 걸 강조한다.
"이번처럼 우승을 했다면 우리 선수들이 제일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만일 졌다면 분명 이유가 있는 거기 때문에 부족한 걸 채우면 되는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앞으로 남은 대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했는데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걸 채워가야 하겠죠."
이 코치는 올해 남은 경기 모두 우승해 전관왕을 차지하면 좋겠지만, 패하더라도 실망하기보다는 부족한 걸 채우는 기회로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결과론적인 승패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성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은우 코치는 선수들에게 말을 많이 해주는 스타일이다.
"잘하고 싶으면 평소에 훈련할 때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고, 시합 때 이겨내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애들에게도 얘기를 많이 해줘요. 그래서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 잘 풀어낸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코치는 대회 기간 중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한 광주광역시 소속 학생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대회 내내 경기를 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다는 이 코치는 울컥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게임 할 때 그 선수들 생각이 나서 너무 미안했어요. 결승에 들어가서도 이걸 뛰고 있는 게 맞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수들이 잘 회복해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