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개 클럽에 7000여 명의 배드민턴 동호인이 속한 청주시배드민턴협회. 1200여 팀이 출전하는 직지배오픈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코로나 19로 대회는 물론이고 클럽 활동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 2대 협회가 출범했지만, 아직 동호인들에게 취임 인사도 제대로 못 한 청주시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이 올해는 꼭 대회에서 인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코로나 19 뚫고 동호인에게 다가가려는 청주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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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주시배드민턴협회 임원진

코로나 19에도 엘리트 선수들 후원

청주시 배드민턴은 30여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1995년 청주시배드민턴연합회가 출범했고, 체육 단체 통합으로 2017년 청주시배드민턴협회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금은 어느 협회나 마찬가지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21년 2대 협회장에 취임한 박찬우 청주시배드민턴협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취임 인사도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 

비수도권 도시 중 인구수 1위를 자랑하는 청주시에서 배드민턴은 최고의 생활체육 종목임을 자랑하듯 71개의 클럽에 7000여 명의 동호인이 소속돼 있고, 산남초, 산남중, 서원고 등 3개의 엘리트 팀이 있다.

이에 박찬우 협회장은 취임 후 학생 선수들의 육성과 지원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지속적인 학생 선수부들의 지원을 통해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할 수 있는 부분 먼저 챙기기로 하고 지난해 5월 청주시배드민턴협회 엘리트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KBB스포츠와 협정을 하고 청주시 관내 배드민턴 엘리스 선수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용 셔틀콕 25타와 연습용 셔틀콕 100타, 간식 쿠폰 100장과 장학금 등을 전달했다. 청주시배드민턴협회와 KBB스포츠가 4년 동안 엘리트 지원사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 청주시배드민턴협회 주관 대회를 유치할 경우 수익금을 학생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고, 청주시 자체 엘리트대회도 1년에 한 번씩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 박찬우 청주시배드민턴협회장

30 코트 전용체육관 건립이 목표

박찬우 협회장은 올해는 어떻게든 동호인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19 이전에 직지배오픈배드민턴대회에 1200여 팀, 2000여 명의 동호인이 참가할 정도로 동호인대회가 활성화됐었는데 코로나 19로 2년 동안 대회를 열지 못했다. 회장 취임은 했지만, 동호인들에게 정식 인사를 못 한 셈이다.

“대회를 한 번도 못 치르고 해서 솔직히 협회 전체적인 부분을 파악을 제대로 못 한 상황이다. 올해는 꼭 대회를 치러서 동호인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찬우 협회장은 동호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배드민턴대회 개최를 올해의 목표로 삼았다. 당연하게 이뤄지던 대회 개최가 목표가 될 줄은 꿈에서 생각 못 했다는 박 회장은 취임 전부터 목표가 있었다. 그건 역대 청주시 회장들의 목표이기도 했다.

“전국에 배드민턴 인구가 많은데 그중에 청주시 배드민턴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설은 전국 최하위다. 코로나 19 때문에 개인체육관이 생기고는 있는데 동호인 규모에 맞는 체육관이 아직 없다. 제 목표는 대회도 마음껏 치를 수 있는 30개 코트가 있는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을 만드는 것이다. 이게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다른 종목별 협회랑도 같이 협력하고 있고, 올해 치르는 대선과 총선에서 정치인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꼭 30 코트가 나오는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을 만들고 싶다.”

박 회장은 큰 체육관을 짓기 위해서는 결국 지자체나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난 2018년 충청북도 내 학교체육시설 이용료 50% 감면과 전기료 20%로 축소하는 도의회 조례를 바꾸는데 홍석인 사무장과 함께 앞장섰지만, 김양희 전 충청북도의회 의장이 협력했기에 가능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청주시협회장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배드민턴전용체육관 건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박 회장의 굳은 의지가 있고 또 시기적으로도 기회가 온 만큼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사진 박찬우 청주시배드민턴협회장

박찬우 협회장

박찬우 협회장은 일찌감치 생활체육을 생활화한 생활체육맨이다. 볼링을 30년 넘게 했고, 골프도 좀 했다고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배드민턴은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일 때문에 한 달 정도 전라북도에 머물게 됐어요. 그때 협회 부회장으로 계시는 분을 알고 있었는데 라켓하고 신발을 선물로 주셨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는데 이게 운동 중에는 가장 즐겁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러지 않아도 운동을 좋아하는 박찬우 협회장이 재미라는 날개를 단 배드민턴을 만났으니 빠져드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다. 볼 때는 엄청 재미있어 보이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대로 되지 않더라는 것. 하지만 이미 배드민턴에 빠진 박 회장은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배드민턴을 마주하게 된 박찬우 협회장은 청운중학교 모닝클럽 회장 2년에 상당구협회를 창립해 6년 동안 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청주시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상당구 협회장을 하면서는 한국·하나·효성병원과 협약해 회원이 10~30% 저렴하게 치료받도록 했고, 청주시협회장이 돼서는 충북산업보건센터와 협약해 청주시협회 회원이 건강검진을 받을 때 2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상당구협회장을 하면서 연습을 했지만, 청주시에 비하면 1/4밖에 안 되니까 청주시협회장은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 어쨌든 첫 대회를 치러봐야 실감도 나고 감이 올 것 같다. 현재는 회원이 정확히 파악이 안 될 정도로 많이 축소됐다. 이것도 제 과제라 생각하고 코로나 19가 풀려야만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대회도 치르고 회원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동호인 여러분도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데 올해는 꼭 모두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사진 박권순 청주시배드민턴협회 부회장

박권순 부회장

박권순 부회장이 배드민턴 라켓을 잡은 지 20년이 넘었다. 운동을 좋아해 테니스를 했는데 비가 오거나 이러면 할 수 없어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다 배드민턴을 접했다.

“1년 365일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또 땀이 많이 나서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스트레스 푸는데 최고더라.”

땀 흘리고 샤워할 때의 짜릿함이 그만이라는 박권순 부회장은 배드민턴에 중독되다시피 했다. 한번 빠져드니 체육관을 나서며 벌써 내일이 오기만 기다리게 되더라는 것. 그 덕에 건강하게 지금까지 살고 있다며 건강 지킴이가 의사도, 약사도, 보약도 아닌 배드민턴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전에는 클럽 회장을 해봤지만, 협회 임원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박권순 부회장. 하필 코로나 19 때문에 행사는 물론이고 운동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끌어가는 것도 임원으로서 책무인 만큼 박찬우 협회장을 잘 보좌해 배드민턴이 코로나 19 이전만큼 활발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홍석인 청주시배드민턴협회 사무장

홍석인 사무장

홍석인 사무장은 상당구협회에서 박찬우 협회장을 보좌하다 청주시협회 사무장으로 발탁됐다. 박찬우 협회장이 일부 정치인은 물론 도 협회장이나 시 협회장들도 안된다고 반대하던 체육관 이용료 인하와 전기료 감면을 2년 동안 추진할 때 일심동체로 뒷받침한 게 홍석인 사무장이었다.

“충청북도 동호인에게 큰 기쁨이 되고 제 가슴속에 가장 크게 남는 기억이다. 우리 덕에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학교체육관을 이용하는 모든 종목이 혜택을 보게 된 거라 자부심도 느낀다. 어떻게든 동호인에게 혜택이 갈 부분을 협회 임원들이 똘똘 뭉쳐서 해보려고 하고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 추진하지 못하고 있지만, 뭘 해야 할지 차곡차곡 쌓고 있다는 홍석인 사무장은 30대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IMF 때 시작했으니 벌써 20년이 넘었다. 힘겨운 시간을 넘어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배드민턴으로 얻은 건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다. 건강검진을 받으면 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5년 정도 젊게 나오는 게 배드민턴 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드민턴으로 받은 걸 보답하기 위해 클럽 회장도 했고, 상당구협회 사무장을 거쳐 청주시협회 사무장까지 왔다.

“올해는 어떻게든 동호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무조건 대회를 할 분위기를 만들고 회장님을 잘 보필해 더 나은 청주시협회를 만드는 게 목표다. 동호인들도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시고 협회를 믿고 따라주시면 고맙겠다.”

사진 한영순 청주시배드민턴협회 여성부 회장

한영순 여성부 회장

한영순 여성부 회장은 전국대회 단골이다. 특히 전국가족축제대회에 매년 남편, 아들과 함께 출전해 입상도 놓치지 않는 실력자다. 그러니 누구보다 배드민턴대회가 그립고 기다려지는 동호인 중 한 명이다.

한영순 여성부 회장도 어느덧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은 지 20년 가까이 되었다. 시장에서 우연히 배드민턴 회원 모집 광고를 보고 시작했는데 워낙 운동을 좋아해 금방 빠져들었다.

“일과 마치고 클럽에 가서 운동하면서 웃고, 땀 흘리며 하루 피로를 싹 날려버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게 한영순 여성부 회장에게는 큰 매력이다. 가족이 함께 배드민턴을 하다 보니 가족 여행 겸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년째 배드민턴대회를 못 하다 보니 함께 여행하며 배드민턴 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한 추억인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청주시협회 여성부를 맡아서 부담도 되지만 협회장님 이하 이사님들과 잘 협력하고 도와서 협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여성부도 한 단계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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