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회사로 투자 받는 A업체 주식 3만 주 이상 매수
의혹 일자 본인이 대표로 있는 LG복지재단에 기부 의사 밝혀

[더페어 프리즘] LG복지재단 구연경 대표, 수상한 투자… 의혹 일자 재단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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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 구연경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사진=더페어
LG복지재단 구연경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사진=더페어

[더페어] 이용훈 기자=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장녀인 구 대표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 등 신약을 개발하는 A사 주식을 3만 주 이상 사들였다.

A사는 지난해 4월 19일, 미국계 투자사로부터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투자 유치 발표 후, 주당 1만8천 원 선에서 거래되던 A사 주식은 같은해 9월 5만3천 원 까지 급등했다. 현재는 29일 종가 기준 3만9천 원 수준이다.

문제는 A사가 투자를 받은 곳은 구 대표의 남편인 윤관 씨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재직 중인 블루런벤처스(BRV) 캐피탈 매니지먼트였던 것. 

만약 구 대표가 투자유치 발표 전에 남편인 윤 대표로부터 관련 정보를 취득한 후 주식을 구매했다면,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자본시장법 제174조에 따르면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 중요정보를 특정증권 등의 매매, 거래에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LG CI 이미지 / 사진=더페어 DB
LG CI 이미지 / 사진=더페어 DB

구 대표의 해당 주식 매수 시점 등을 묻는 질문에 LG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외에 추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혹이 확산하자 구연경 대표는 A사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금 문제로 소송 중인 남편 윤 대표와 함께 복지재단을 운영하는 구 대표가 이런 의혹을 받는 것 만으로도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뒤늦게 재단에 주식을 기부하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윤관 BVR캐피탈매니지먼트 CIO / 사진=더페어 DB
윤관 BVR캐피탈매니지먼트 CIO / 사진=더페어 DB

한편 구 대표의 남편인 윤관 대표는 현재 국세청을 상대로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윤 대표가 국내서 221억 원 가량의 배당 소득을 올렸지만, 이에 대한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했다고 판단해 윤 대표에게 123억 원을 청구한 것.

윤 대표는 자신은 한국인이 아니고, 연간 국내 체류 일수가 183일이 되지 않는 '국내 거주자'도 아닌 종합소득세 납부 의무가 없는 사람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당국은 "윤 대표는 국내 고정된 사업 장소를 두고 있고, 국내 기반 펀드자금을 운용하면서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일시적인 출국 기간을 포함하면 183일 이상 국내 머물렀다는 점 등을 고려해 윤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와 같은 부부의 구설에 여론도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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