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양악수술 대중화 이끈 박상훈 병원장
그간 누적된 수술 노하우,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나가

[더페어 프리즘] 아이디병원, 아름다움 위해 걸어온 지난 20년...양악수술 대중화와 의료공헌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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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이디병원 / 2009년 아이디병원 확장 개원식 현장 사진
사진제공=아이디병원 / 2009년 아이디병원 확장 개원식 현장 사진

[더페어] 노만영 기자=내달 1일 아이디병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이한다.

약관 20살이 된 아이디병원은 그간 재건 치료에 사용되던 양악수술을 미용 수술로 특화해 대중화시켜왔다.

양악수술(Orthognathic surgery)이란 양 턱뼈인 상악과 하악의 뼈를 절골해 하관의 위치를 교정하거나 하부 윤곽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수술로, 1849년 미국의 사이먼 훌리헨(Simon P. Hulihen) 박사에 의해 처음 시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훌리헨 박사는 화상으로 아래턱 잇몸뼈가 돌출된 21세 여성 환자의 하악 일부를 깎아내 후방으로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흔히 주걱턱으로 불리는 ‘하악 전돌증’에 대한 최초의 수술로 기록됐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돌출된 상악을 후방으로 밀어넣는 수술부터 양악을 모두 절골하는 수술 등 다양한 턱교정술이 발전을 거듭한다.

사진제공=아이디병원 / 2000년대 양악수술 대중화를 주도한 박상훈 아이디병원장
사진제공=아이디병원 / 2000년대 양악수술 대중화를 주도한 박상훈 아이디병원장

한국에서는 1980년대에 처음으로 양악수술이 시도됐으며, 2000년대에 이르러 미용목적으로 널리퍼져나갔다. 후일 아이디병원을 창립하게 되는 박상훈 원장은 서울아산병원 두개안면기형센터 소장, 미국 뉴욕대학 성형외과 교환교수를 거쳐 양악수술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기존 방식에서 발생하는 환자들의 불편함에 주목, 수술법을 효율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양악수술이 성형외과술로 자리잡는 전기를 마련했다. 치아교정 후 수술을 진행하던 종래의 방식에서 탈피, ‘선수술-후교정’으로 수술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또한 수술 후 윗니와 아랫니를 고정하는 악간고정의 과정을 생략한 노타이(No-Tie) 수술법으로 회복환자들이 호흡 및 식사 과정에서 겪던 불편함을 해소했다.

양악수술의 미용적 효과를 극대화한 T절골술 역시 박 원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2000년대 일명 ‘V라인’ 열풍으로 갸름한 얼굴형에 대한 선호가 높던 시절, 턱끝뼈를 T자로 절골해 얼굴형을 개선하는 수술법을 발표했다. 하악뼈를 깎아내 두께를 얇게 만드는 일명 ‘돌려깎기’ 방식과 비교해 신경손상 위험을 낮췄으며, 동시에 얼굴선 변화는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아이디병원 / 신경선 아래 부분을 T자로 절골하는 시술
사진제공=아이디병원 / 신경선 아래 부분을 T자로 절골하는 시술

T절골술은 2007년 미국성형외과학회지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오브 플라스틱 서전스(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에도 소개되며 한국성형술의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았다. 이후 2014년 짧고 뭉툭한 턱끝을 연장하는 방식의 'V라인수술법'도 고안돼 해외학술지에 추가 등재되기도 했다.

이처럼 박 원장은 2004년 개원 후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풍부한 집도 경험과 새로운 시도를 살려 세계 최초로 안면윤곽술 전용 교과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백롱민 교수와 공동집필한 ‘Facial Bone Contouring Surgery’는 안면윤곽술의 실제 사례를 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삽화를 더해 의료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제공=아이디병원 / 박상훈 아이디병원장과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교수가 공동집필한 안면윤곽수술 전용 교과서 'Facial Bone Contouring Surgery'
사진제공=아이디병원 / 박상훈 아이디병원장과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교수가 공동집필한 안면윤곽수술 전용 교과서 'Facial Bone Contouring Surgery'

성형외과술로서 양악수술의 정착과 발전을 이끌어온 박상훈 원장은 외과의로서 지금껏 쌓아온 노하우를 사회공헌 활동에 접목시켜 재능기부활동을 펼쳐나갔다.

아이디병원은 수년간 ‘강남구 새 얼굴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질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소외 계층에게 무료로 성형수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여왔다. 해당 의료봉사 사업은 큰 호응을 얻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 운영되기도 했다. 또한 2013년 이후 매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후원해오며 아동기부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웃들의 아름다움을 되찾아 주기 위한 아이디병원의 노력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아름다움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 온 지난 20년. 아이디병원이 걸어갈 앞으로의 20년도 분명 아름다운 길이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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