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핸드볼 전용채널 맥스포츠 개국과 11월 11일 핸드볼 H리그 출범

H리그 출범으로 핸드볼 부흥 꿈꾸는 박현 한국핸드볼연맹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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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핸드볼 H리그 출범을 진두지휘한 박현 한국핸드볼연맹 부총재
사진 핸드볼 H리그 출범을 진두지휘한 박현 한국핸드볼연맹 부총재

[더페어] 김용필 기자=프로화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왔던 한국핸드볼연맹이 프로화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핸드볼 통합리그인 H리그를 11월 11일 개막한다.

신한카드가 일찌감치 H리그의 첫 번째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새로운 통합리그에 대한 기대를 모았고, 지난 10월 26일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가 H리그 출발을 알렸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남자는 13명, 여자는 20명이 지명되며 새롭게 출범하는 H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신인 드래프트가 한창이던 호텔 리베라에서 만난 박현 한국핸드볼연맹 부총재는 "H리그는 리그 3.0이라고 보면 된다. 1989년 핸드볼큰잔치를 시작했고, 2011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2.0이고 이번에 출범하는 H리그가 3.0 통합리그"라며 "핸드볼이 과거의 영광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침체하고 경기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그래서 핸드볼 부흥과 선진화를 위해 리그 3.0으로 해서 H리그를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게 만사형통(萬事亨通)이면 좋겠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보면 그동안 뜻을 같이했던 동료하고도 이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H리그 출범을 앞두고 핸드볼 프로화에 대한 공론이 시작되면서 잡음도 있었다. 아무래도 프로화는 모든 스포츠의 마지막 도달점이기에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다 보니 재정 상황이 열악한 팀으로서는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이번 H리그 출범을 진두지휘한 박 부회장은 "다행히 마무리가 잘 됐다. 프로리그를 중장기로 지향하면서 통합리그를 시작하는 건데 바로 프로리그로 전환하는 걸로 알고 일부 구단에서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프로리그를 잠정적으로 보류해 놓고 통합리그를 잘해서 팬들에게 사랑받는 리그를 꾸려보자고 합의해서 다 같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해도 팀과 선수가 없으면 의미 없는 일이기에 한국핸드볼연맹은 구단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고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러지 않아도 열악한 상황인데 새로운 H리그 출범으로 일부 팀이 빠지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출범하게 된 H리그는 프로화의 전초전이다. 1989년부터 리그 운영 경험은 충분히 쌓았고, 이제는 외부에 알리고 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일만 남았다. 프로화는 결국 관중과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관중을 어떻게 경기장으로 불러들이냐만 남은 셈이다.

한국핸드볼연맹은 프로화의 전초전답게 이번 H리그에서 그동안의 리그에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중 사로잡기에 나선다. 이 새로운 시도의 성공 여부에 따라 프로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첫 번째는 통합 마케팅을 한다. 연맹 산하에 통합 마케팅 회사를 만들었다. 구단별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구단이 있고 없는 구단이 있는데 이걸 통합적으로 해서 마케팅을 활성화해서 팬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아마추어 경기는 대부분 관중의 유무에 상관없이 그들만의 리그에 그친다. 하지만 프로는 관중이 없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H리그에서는 마케팅을 통해 구단과 선수들의 활약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두 번째는 핸드볼 전용채널 맥스포츠가 11월 1일 개국한다. 과거에는 일부 채널에서 핸드볼 경기만 중계했는데 이제는 맥스포츠에서 하이라이트나 국제 경기 등을 충분히 방송하게 돼 관심 있는 국민들이 좀 더 쉽게 볼 수 있게 된다."

맥스포츠를 통해 선수들의 모든 경기는 물론 핸드볼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건 비단 연인 사이만의 얘기가 아니다. 스포츠 경기 역시 자주 보고 눈에 익으면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경기장도 찾게 된다. 핸드볼 팬들과 국민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핸드볼 전용채널 맥스포츠를 개국한다.

"세 번째는 외부에서 신한카드가 타이틀 스폰서로 들어오면서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계속 SK에서만 했는데 이제는 여기에서 벗어나면서 외연을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 스포츠에서는 스폰서 확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핸드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기에 대부분 SK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그런데 이번에 H리그를 출범하면서 신한카드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게 되면서 핸드볼이 다양한 기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널리 알렸다.

이 밖에도 한국핸드볼연맹은 이번 H리그를 앞두고 팬들에게 더 알릴 수 있는 인프라나 경기 시설도 많이 개선했다. 통합 마케팅을 통해 팬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방송 노출도 많아지면 아무래도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 해서 관중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면 일단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 응원 소리에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아지고, 경기력이 좋아지면 핸드볼 인기도 올라가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구단이나 각종 기업의 스폰서도 많아지는 선순환 효과가 나오게 된다. H리그가 꿈꾸는 중장기적인 목표가 바로 이 선순환 효과다.

박현 한국핸드볼연맹 부총재는 "야구, 축구 이런 인기 종목에 관심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핸드볼이나 이런 소외된 구기종목에도 골고루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는데, 핸드볼이 단연 우수하다. 특정 종목에 편중되는 것보다 다양한 운동이 있으면 국민들의 체력 증진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다. 새롭게 출발하는 핸드볼 H리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체육관을 찾아와서 응원도 해주시고 그러면 좋겠다"라며 올겨울에는 핸드볼의 뜨거운 열기를 함께 경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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