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샤워플러스 AQUADUO 전국배드민턴대회 준자강 경기에서 우승 차지해

샤워플러스대회 최고 상금 500만 원 주인공 허우빈-권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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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3 샤워플러스 AQUADUO 전국배드민턴대회 준자강 우승을 차지한 허우빈(왼쪽)-권도윤
사진  2023 샤워플러스 AQUADUO 전국배드민턴대회 준자강 우승을 차지한 허우빈(왼쪽)-권도윤

[더페어] 김용필 기자="여기 남양주 기운이 좋은 것 같다. 상금이 많아서 그런지 기쁘다. 하하하."

무려 6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상금 5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권도윤 씨는 우승 소감을 묻자 쑥스러운 듯 멋쩍은 표정을 짓더니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2023 샤워플러스 AQUADUO 전국배드민턴대회 준자강 결승에서 허우빈(대구 서구)-권도윤(핏섬&스트로커스) 조가 김동욱(런투)-박세훈(베스트팀) 조를 25:1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준자강에는 우승 상금 500만 원, 준우승 300만 원, 3위 200만 원이 걸려있다 보니 그동안 1, 2, 3차전에 출전한 결선 진출자들 28개 팀과 새롭게 도전장을 낸 예선 38팀까지 총 66팀이 출전했다.

단체전을 제외한 개인전 사상 국내 생활체육대회로는 최고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는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지역의 내로라하는 코치들과 최강의 동호인이 한 팀이 되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오전 8시부터 쉼 없이 돌아가는데도 당초 예상했던 5시를 훌쩍 넘겨 7시 20분에야 모든 경기가 끝났다. 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팽팽한 대결에도 불구하고 권도윤 씨는 전날 다른 대회에 출전했다 근육 경련이 오는 바람에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는데도 끝까지 게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대회에 출전했다 근육 경련이 오는 바람에 뛰는 데 무리가 있었다. 파트너가 대구에서 올라와서 포기할 수 없었고 참고 한번 뛰어보자 하고 힘내서 뛰었다."

권도윤 씨는 준결에서 중간 메디컬 타임에 다리에 파스를 뿌리는 등 한 차례 고비를 겪기도 했다. 8강과 4강 등 한 게임이 끝날 때마다 선수들은 녹초가 되어 바닥에 주저앉을 정도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결승에 가까워질수록 몇분 쉬었다 다시 게임을 해야 하는 강행군이 이어졌으니 체력과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  2023 샤워플러스 AQUADUO 전국배드민턴대회 준자강 우승을 차지한 허우빈-권도윤 조의 경기 모습
사진  2023 샤워플러스 AQUADUO 전국배드민턴대회 준자강 우승을 차지한 허우빈-권도윤 조의 경기 모습

"솔직히 8강 경기가 제일 어려웠다. 거의 죽는 줄 알았는데 파트너가 너무 잘해줘서 살았고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

허우빈 씨는 8강에서 기사회생한 순간을 가장 힘겨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8강에서 허우빈-권도윤 조가 김동욱-심영민(S클래스) 조에 25:24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게임이 박빙으로 갈수록 선수 출신인 권도율 씨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권도윤 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허우빈 씨는 파트너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승이고 후회 없이 해야 하니까. 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니 자신 있게, 후회없이 하자고 했다." 

마지막 남은 결승을 앞두고 권도율 씨는 승패를 떠나 자신 있게 후회 없는 게임을 하자고 허우빈 씨를 다독였다고 털어놨다.

그 때문인지 상금은 어떻게 쓸 거냐는 질문에 허우빈 씨는 "구력이 10년 정도 되는데 저는 한 게 없어요. 2:8로 가야죠"라며 우승의 공을 권도율 씨에게로 돌렸다.

운동하는 형, 동생이라는 허우빈-권도윤 조는 고향인 대구에서 운동하며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지난 2차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꼽혔다. 권도윤 씨의 몸 상태가 변수였지만, 우승과 함께 상금 500만 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권도윤 씨는 "병원비에 조금 쓰고 좋은 거 먹고 해야죠"라며 굳이 양보하겠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허우빈 씨는 앞으로의 바람이라면 "안 다치고 열심히 운동해서 같이 이렇게 대회 나가고 그러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권도율 씨는 "왕성한 활동을 할 거고 동호인들에게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승한 파트너에게 한마디 하라고 하자 허우빈 씨가 날린 "파트너 사랑해"라는 달달한 멘트에 당황한 권도윤 씨는 "고맙고, 눈물 난다. 대구 조심히 가세요"라며 경상도 남자 특유의 무뚝뚝한 대답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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