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25:24로 이기고 상금 150만 원이 걸린 SA급 우승 차지해

샤워플러스대회 SA급 우승 차지한 박명진 "올림픽 같은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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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3 샤워플러스 AQUADUO 전국배드민턴대회 SA급 우승을 차지한 박명진-홍승인(왼쪽) 조와 오교선 샤워플러스 대표
사진 2023 샤워플러스 AQUADUO 전국배드민턴대회 SA급 우승을 차지한 박명진-홍승인(왼쪽) 조와 오교선 샤워플러스 대표

[더페어] 김용필 기자="선수들로 따지면 올림픽 같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2023 샤워플러스 AQUADUO 전국배드민턴대회 SA급 우승을 차지한 박명진(전남 무안) 씨의 말이다.

동호인대회는 대부분 우승으로 배드민턴 라켓이나 상금으로 20, 30만 원인데 이 대회는 150만 원이 걸리면서 일찌감치 화제가 됐었다. 동호인 대회 사상 유례없는 상금이 걸리다 보니 A급에서 우승 좀 해본 동호인들 36팀이 출전했다.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SA급 동호인들의 각축전에서 박명진(전남 무안)-홍승인(팀홍스타) 조가 우승을 차지하고 15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결승이 제일 힘들었어요. 간절하게 서비스 하나하나 신중하게 넣었어요. 마지막 경기니까, 목포까지 가는 게 힘드니까, 힘내서 해보자고 했어요."

박명진 씨는 박빙의 승부 끝에 25:24로 이기고 우승 상금을 거머쥔 결승이 가장 힘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20점 이후에는 1점씩 주고받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로 스타일을 잘 아니까 손도 떨리고 막판에 어려웠어요. 파트너인 승인이 형이 실수해도 괜찮다고 멘탈을 잡아 줘서 우승할 수 있었어요."

준자강 경기에 출전하느라 홍승인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인터뷰에 나선 박명진 씨는 파트너 덕에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동호인인 부모님 따라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배드민턴하게 됐다는 박명진 씨는 11년 만에 이룬 쾌거라며 기뻐했다. 홍승인 씨는 박명진 씨보다 2살 위로 배드민턴 입문 역시 2, 3년 먼저다.

"승인이 형이랑은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전국대회를 다녔는데 그때는 급수가 달라서 파트너를 못 했고, 같은 급수가 되면서 같이 파트너로 대회에 나가게 됐어요. 제가 멀리 사니까 많이 나가지는 못 했는데 우승도 가끔했어요."

사진 박명진-홍승인 조의 경기 모습
사진 박명진-홍승인 조의 경기 모습

상대마다 전략은 달랐는데 자신 있는 게 서브밖에 없어 서브 넣고 바로 때리는 전략으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한 게 우승까지 한 비결이라는 박명진 씨. 그동안 거리가 멀어 준자강 한 종목에만 나왔는데 홍승인 씨 파트너가 군에 입대하면서 박명진 씨가 함께 SA급에 출전하게 됐다. 서로 거리가 멀어 대회 앞두고 따로 연습도 못 하고 예전에 뛰었던 경험을 살려 이번 대회에 출전해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전라남도 무안 스포츠클럽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박명진 씨는 "상금을 탔으니 클럽에 떡이랑 마실 것 좀 사가고, 부모님이랑 같이 쓰려고 해요. 어렵게 우승했지만, 생각지 못한 돈이 생겼으니 좀 베풀어야죠"라며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눠 쓸 계획이란다.

박명진 씨는 이번 대회의 상금이나 팀 수, 체육관, 셔틀콕까지 다 만족한다며 동호인 대회로는 상금이 많아 선수들로 치면 올림픽 같은 느낌이라 죽어라 뛰었단다.

동호인 대회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따낸 박명진 씨의 앞으로의 바람이라면 특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평범했다. 좋은 운동, 좋은 사람들과 오래 즐기고 싶다는 평범한 진리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제가 신체 조건도 안 좋은데 열심히 뛰어준 승인이 형 고맙고, 앞으로 안 다치고 많은 대회에 나가 우승하고 그러면 좋겠어요. 부상 없이 친한 형들이랑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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