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에이스들만 메달 따내고 2진들은 노메달에 그쳐

[코리아마스터즈배드민턴] 금메달 3개 따냈지만 배드민턴 한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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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3 광주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우승 서승재-채유정, 여자단식 우승 김가은, 남자복식 3위 강민혁-서승재, 여자복식 우승 김혜정-정나은(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2023 광주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우승 서승재-채유정, 여자단식 우승 김가은, 남자복식 3위 강민혁-서승재, 여자복식 우승 김혜정-정나은(위부터 시계방향)

[더페어] 김용필 기자=12일 광주광역시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막 내린 2023 광주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월드투어 슈퍼 300) 결승에서 우리나라는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결승에 오른 혼합복식(서승재-채유정)과 여자단식(김가은), 여자복식(김혜정-정나은) 모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복식(강민혁-서승재)은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남자단식을 제외한 4개 종목에서 1번 시드를 받았고, 3종목에서 우승이 유력했다.

예상대로 금메달 3개를 따내긴 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월드투어 300 같은 경우는 대부분 톱 랭커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그 아래 10위권 후반부터 20위권 아래 랭커들이 출전해 각축전을 벌이는 대회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부상으로 출전 못 한 여자단식 안세영(삼성생명)과 여자복식 선수들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니 금메달 3개는 당연히 따내야 하는 대회였다. 물론 당연한 승리는 없다고 하지만, 랭킹 상으로 봤을 때 당연히 우승해야 하는 대회였다.

문제는 국가대표 2진들이다.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 2진을 비롯해 개인 자격 선수들까지 최대한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대거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따낸 메달 외에는 아무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국가대표 2진들이 월드투어 300 대회에서 적어도 메달권에 몇 팀은 들어줘야 하는데 노메달에 그쳤다.

한마디로 국가대표 에이스와 2진들의 간극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에이스에 집중하다 보니 2진들은 국제대회 출전조차 쉽지 않았다. 지난 10월에 동남아 투어에 3주 연속 출전하며 모처럼 국가대표로 활약할 기회가 주어져 200, 300위 권에서 100위 권으로 랭킹을 끌어 올렸다. 좀 더 많은 대회에 출전했더라면 100위 안으로도 올라왔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달이면 다시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만일 여기에서 2진들이 탈락하면 그동안 쌓은 랭킹 포인트는 날아가고 새롭게 합류한 국가대표들이 다시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결국 2진들은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하고 2023 국가대표를 마감하는 셈이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는 에이스에만 집중하는 한국 배드민턴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다른 나라처럼 2진들이 쑥쑥 치고 올라올 수 있도록 2진들에게 좀 더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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