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의 강은혜가 8골을 기록하며 MVP로 선정됐다

[여자 핸드볼 H리그] 개막전 MVP 강은혜 “다 함께 이뤄낸 승리여서 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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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개막전에서 MVP로 선정된 강은혜(오른쪽), 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개막전에서 MVP로 선정된 강은혜(오른쪽), 한국핸드볼연맹

[더페어] 김용필 기자=11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개막전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가 부산시설공단(감독 강재원)을 31-23으로 꺾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의 공격 선봉에서 8골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강은혜(PV)가 MVP로 선정됐다. 핸드볼에서 피봇(PV)은 공격의 선봉이다. 동료의 패스를 받아 밀집한 상대의 수비를 뚫고 골로 마무리해야 하는 자리라 몸싸움도 잘해야 하고 슛 감각도 뛰어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피봇이다. 

강은혜는 부산시설공단의 집중 견제를 뚫고 8개의 슛을 날려 모두 골로 연결했다. 그야말로 믿고 맡길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개막전 MVP로 선정됐다.

강은혜는 “포지션 자체가 선수들이 잘 패스해 줘야 득점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제가 잘 넣을 수 있게 동료들이 공을 줘서 MVP가 됐다”며 동료들이 만들어 준 MVP라고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강은혜는 개막 첫 경기라 초반 어려움이 있었는데 신구 세대가 조화롭게 게임을 풀어가며 승리를 거뒀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반에 1점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후반 들어 SK슈가글라이더즈가 준비한 수비가 이뤄지면서 상대의 공격을 묶어 놓고 연속 득점으로 치고 나가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있었던 전국체육대회에서 부산시설공단하고 맞붙어 힘들게 1점 차로 이겼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전반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저도 긴장했고, 다 긴장해서 초반에 좀 안 풀렸다. 후반에 선배들이 들어와서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플레이가 이뤄지니까 어린 선수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면서 기분 좋게 이겼다. 다 함께 이뤄낸 승리여서 더 값진 승리였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부산시설공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특히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김경진 감독이 평소에도 수비를 강조하는 데 부산시설공단에 공격이 좋은 용병이 있어 더욱 수비에 만전을 기했는데 결국 변칙 수비가 후반 승패를 갈랐다. 그야말로 맞춤형 족집게 훈련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사진 강은혜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날리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사진 강은혜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날리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감독님이 항상 수비가 돼야 공격도 할 수 있는 거라고 강조하신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공격 연습도 많이 했지만, 수비 위주의 훈련을 많이 했다. 부산시설공단에 용병이 두 명이나 있어서 힘에서 밀릴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외국 선수들이 슛이 좋은데 한국 선수들에 비해 패스나 테크닉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변칙 수비하면서 상대가 당황해 실수할 때 가로채 바로 골로 연결할 때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준비한 대로 게임이 이뤄지니 후반 초반에 격차가 벌어지는 걸 보고 승리를 예감했다는 강은혜는 SK슈가글라이더즈의 약점으로 공격을 꼽았다. 공격 최전방에 선 해결사의 반성문치고는 너무 직설적이었다.

“우리가 공격이 좀 약하다. 그동안 경기를 많이 안 뛴 어린 선수들이라 경기력이 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오늘같이 이런 경험이 쌓이고 또 1월부터 지난 시즌 코리아리그 MVP였던 강경민 선수가 합류하고 그러면 갈수록 더 잘 될 거라고 본다. 앞으로 저만 빨라지면 될 거 같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국가대표인 강경민(센터백)을 스카우트했다. 강경민은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 등 최근 4년간 세 번이나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다. 탄탄한 수비에 득점왕까지 가세하니 본인만 잘하면 된다는 강은혜의 반성문은 한마디로 강경민에 뒤지지 않는 공격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마지막으로 강은혜는 개막전을 치르고 새롭게 시작한 H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해오던 코리아리그와는 달라진 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깜짝 놀랐다. 개막식도 화려했고 지금까지 이런 게 없었다. 팬들도 정말 많이 와줘서 좋았고, 전에는 4강에서 나왔던 외국인 심판이 첫 경기부터 나와서 좀 더 공정하게 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여서 좋았다. 실업리그였다가 프로로 가기 위한 첫 단계를 밟은 거니까 기대도 되고,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을 거 같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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