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협회장기 최연소 우승으로 스타 된 하도훈-원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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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5회 대구광역시 서구협회장기배드민턴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하도훈-원초이(내서클럽) 조
사진 제5회 대구광역시 서구협회장기배드민턴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하도훈-원초이(내서클럽) 조

[더페어] 김태수 대구 기자=어느 종목이나 대회를 치르고 나면 스타가 탄생하기 마련이죠. 지난 23일 대구광역시 시민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대구광역시 서구협회장기배드민턴대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성인 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단연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 대회 최연소 참가자이면서 혼합복식 30D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내서클럽의 하도훈(고1)-원초이(중3) 조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 30D급에는 7팀이 출전했는데요, 하도훈-원초이 조가 쟁쟁한 삼촌-이모 조를 무참히 폭격했더라고요. 모든 경기를 더블 스코어로 앞서며 승리를 거두고 우승까지 차지했는데요. 하도훈 군이 3년, 원초이 양이 5년 정도 라켓을 잡았다고 하네요.

하도훈 군은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배드민턴을 시작했고, 원초이 양은 아빠 따라서 클럽에 놀러 다니다가 자연스럽게 배드민턴 가족이 됐다고 하는데요. 이런 게 주도적인 학습의 효과라고 봐야겠죠?

사진 제5회 대구광역시 서구협회장기배드민턴대회 혼복 30D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하도훈-원초이 조가 승리 후 보모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초이 양과 아빠(왼쪽), 하도훈 군과 엄마
사진 제5회 대구광역시 서구협회장기배드민턴대회 혼복 30D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하도훈-원초이 조가 승리 후 보모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초이 양과 아빠(왼쪽), 하도훈 군과 엄마

원초이 양은 "아빠가 8년 정도 하셔서 C급이고 클럽에서 수석부회장을 맡고 계세요. 아빠 따라서 클럽에서 운동해 보니 재미있고, 또 아빠랑 같이 운동하고 싶어서 아빠 퇴근 후에 클럽에 따라가서 운동해요"라고 하더군요.

하도훈 군은 "방과 후 수업에 배드민턴이 있어서 하다 보니 관심이 생겨 엄마가 운동하는 클럽에 따라갔어요. 엄마는 5년 정도 하셨는데 C급이에요. 클럽에서 운동해 보니 배울 게 많은 거 같아서 가입하고 본격적으로 하게 됐어요"라고 하네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운동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는 하도훈 군과 원초이 양. 한창 예민하고 까칠하다 못해 폭발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에 친구들과 놀고 싶었을 텐데 부모님 따라 클럽에서 운동으로 스트레스 풀었다고 하네요. 삼촌, 이모들과 운동하며 예의범절도 배우고 클럽에서 인성도 배웠으니 배드민턴 클럽이 바로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아니었나 싶네요.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입을 꾹 닫으며 부모와 대화가 단절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하도훈 군과 원초이 양은 운동으로 부모와 소통하며 사춘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대회 공문이 나오고 하도훈 군과 원초이 양이 한 달가량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했다고 하는데요. 젊은 패기로 처음부터 우승이 목표였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결국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엄마, 아빠는 자녀들이 게임하는 거 못 보겠다며 시선을 피하더라고요. 대신 클럽의 삼촌과 이모들이 목이 터지라 응원했는데요. 클럽의 마스코트들이니 얼마나 예뻐 보였겠습니까.

정작 우승을 차지한 하도훈 군과 원초이 양은 우승의 기쁨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는 표정을 보였는데요. 급수는 D급이지만 엄마, 아빠도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무서운 청춘들이 아닌가 싶네요. 이번에 자신감을 충전했으니 좀 더 연습해서 오는 6월에 있을 시 대회에서 C급 승급에 성공하면 좋겠네요.

사진 오상섭 대구 서구배드민턴협회장
사진 오상섭 대구 서구배드민턴협회장

오상섭 서구배드민턴협회장은 "어린 친구들이 부모님과 함께 운동하고 대회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배드민턴이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대회에 부자, 부녀, 부부, 모자, 모녀, 장모와 사위가 파트너로 출전한 걸로 알고 있는데 배드민턴 저변확대의 일등 공신이라고 봐야겠죠. 코로나19로 이탈했던 동호인이 많이 돌아오고 있는데요. 어린 친구들은 미래의 동호인이니 많이 예뻐해 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면 좋겠습니다. 다음 대회에는 더 많은 가족이 참여해 주면 좋겠구요. 항상 동호인을 먼저 생각하는 서구배드민턴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서구협회장기배드민턴대회 참가 팀이 저조해 오상섭 회장님과 임원들이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젊은 세대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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