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배드민턴리그와 한일국가대항경기를 통해 관람의 묘미 만끽

[환이배드민턴칼럼] 관중과 함께 즐기는 재미있는 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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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 경기 모습, 더페어 DB
사진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 경기 모습, 더페어 DB

[더페어] 류환 기자=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거나 잘 보여야 하는 자리가 있다면 메이크업하고 예쁘고, 단정하게 차려입게 되죠. 스포츠에서는 이게 바로 프로가 아닌가 싶은데요. 경기장에는 경기하는 선수도 있지만, 경기를 보며 함께 즐기는 관중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중을 위해 선수들은 더 멋진 경기를 선보이곤 하는데요.

프로화를 꿈꾸는 배드민턴의 걸림돌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 보는 것보다 하는 게 좋은 운동이기 때문이라고들 하는데요. 그런데 이건 진정으로 배드민턴을 즐길 줄 몰랐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드민턴도 보는 재미가 충분하다는 걸 요즘 새삼 깨닫고 있거든요.

지난 4월 9일 막 내린 열정배드민턴리그 결승과 14, 15일 이틀 동안 열린 한일국가대항배드민턴경기에 많은 관중이 체육관을 찾았는데요. 보고 싶은 스타가 있고, 주변 환경이 갖춰지고, 홍보가 되면 관중이 체육관을 찾는다는 걸 확인시켜 준 셈이죠. 그러고 보니 이용대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한동안 코리아오픈이 매진되다 못해 암표가 등장하기까지 했었잖아요.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열정배드민턴리그는 체육관 중앙에 코트 하나가 있고 사방에서 조명이 환하게 비추는 예쁘게 꾸며진 코트로 선수와 관중들로부터 호평받았었죠? 무대 위에 오른 선수들은 오로지 코트 하나에만 쏟아지는 관중들의 시선과 함성에 자기도 모르게 으쓱해진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중계 카메라까지 비치면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날다시피 합니다. 그런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관중은 환호하고 그 소리에 선수들은 더 힘을 내 평소와는 다른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게 되더라고요.

사진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를 관람하는 관중들, 더페어 DB
사진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를 관람하는 관중들, 더페어 DB

방송을 통해 선수들의 멋진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의 열기와 긴장, 흥분을 함께 느끼긴 쉽지 않죠. 열정리그 결승에 덩치가 커다란 두 남자가 구경을 왔는데요.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반응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믿기지 않는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면 서로 쳐다보며 저게 가능하다고? 라는 표정을, 또 어떤 때는 두 손을 불끈 쥐고 환호를,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하고, 선수들 동작을 따라 하기도 하더라구요. 어쨌든 반응이 장난 아니어서 경기보다 두 남자의 리액션 구경이 더 재미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배드민턴도 볼거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됐는데요. 특히 아는 만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즐기는 사람이 많으니 더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배드민턴이 프로화가 된다면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이 프로화를 목표로 출범한 코리아리그에 이은 열정배드민턴리그는 획기적인 도전이었고,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배드민턴이 즐기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갖춘 두 배로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걸 새삼 일깨워 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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