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영아 삼성생명 감독 "당연한 우승은 없고 항상 우승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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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 여자일반부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삼성생명 선수단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당연한 우승은 없고 항상 우승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9일 열린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KGC인삼공사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한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은 삼성생명의 우승이 당연하다고 보는 시선에 일침을 가했다.

선수들이 우승을 지키기 위해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우승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해 왔기에 모든 우승에 대해 노력의 결과로 봐달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열정배드민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오더로 골머리를 썩어야 할 정도였기에 길영아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우승 후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길영아 감독이 두 손을 머리에 올려 하트를 그려 보이며 "사랑한다"라고 하는 모습은 생경하기까지 했다.

길영아 감독을 어렵게 한 건 포천시청과의 준결승 때문이었다. 이유림 선수가 코로나19에 걸려 준결승이 열리는 당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또 김유정 선수도 넘어져 팔을 다치는 부상이 있어 복식 조합을 어떻게 짜야할지 난감했던 것. 별수 없이 컨디션이 좋은 김혜정-이연우 조와 김유정-이유림 조로 편성했다. 예상대로 김유정-이유림 조는 난조를 보이며 패배했다. 하지만 김유정-이유림 조에게는 이 경기가 중요했다. 다음날 바로 결승이 있기에 경험을 위해서도 뛰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결승에서 김혜정-이유림 조와 김유정-이연우 조가 모두 승리를 따내며 4경기 단식에서 기다리던 안세영 차례까지 넘기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유림이 코로나 걸리고, 유정이가 팔 다치는 바람에 헉! 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해줬다. 위기에서도 제 몫을 해주면서 2연패를 달성하게 돼 너무 기쁘고,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번 우승은 길영아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만들어낸 우승이었다. 전날 준결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선수들이지만 평소의 실력을 알기에 결승에서는 믿고 맡겼고, 선수들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선수들이 아프고 연습을 못 했지만, 기존에 하던 기본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었다. 그래서 준결과는 다른 경기가 나올 거로 생각하고 오더를 짰는데 선수들이 그 믿음에 보답해줬다."

길영아 감독은 그러면서 우승이 당연한 건 없는 거라고 설명했다. 이유림 선수랑 김유정 선수가 못 뛰는 최악의 상황이 왔다면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6강 토너먼트에서 선수들의 부상으로 두 팀이나 기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포천시청도 기권하지는 않았지만, 단식 선수의 부상으로 복식 선수가 단식을 뛰어야 했는데 삼성생명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던 셈이다.

그러니 삼성생명의 2연패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길영아 감독이나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안세영 선수는 우승을 확정하고 소감을 묻자 "우승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주위의 분위기를 살피고는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주장인 김혜정 선수 역시 "우리 팀이 우승 후보라는 얘기가 많아서 그거에 맞게 우승을 꼭 하고 싶어서 서로 많이 노력했다. 책임감 있게 뛰자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렇게 해줘서 너무 고맙고 최선을 다해 우승해 너무 기쁘다"라며 부담을 털고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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