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는 10년 만에 인구가 2배 가까이 늘었다. 급격히 늘어가는 인구에 비해 배드민턴 동호인의 증가는 더딘 추세다. 이에 새롭게 출항하는 하남시배드민턴협회는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질적·양적 성장을 목표로 힘차게 출발했다.

질적·양적 성장을 꿈꾸는 하남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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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임원들
사진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임원들

동호인 확대에 사활을 건다

경기도 하남시는 신도시 건설로 매년 2만여 명 가까이 인구가 늘고 있다. 10년 만에 인구가 2배 가까이 늘면서 경기도 시군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현재 30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는 앞으로 50만까지 늘 거라는 전망이다.

이에 비해 배드민턴 인구는 더디게 느는 편이다. 30년 가까운 배드민턴 역사에 클럽이 10개에 등록 회원이 1300여 명이다. 등록하지 않은 회원까지 포함해도 1700여 명 정도가 하남시에서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전용구장 4곳에 5개 클럽이 있고, 5개 클럽은 학교체육관을 이용하고 있다.

2021년 새롭게 출범한 제3대 하남시배드민턴협회의 목표는 학교체육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동호인을 최대 3000명까지 늘리는 것이다. 하남시민의 1%가 배드민턴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정기 3대 하남시배드민턴협회장은 “하남시는 그린벨트가 많아 건물 짓기가 쉽지 않아요.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을 짓는 것도 추진하지만, 학교체육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배드민턴 인구를 늘릴 계획입니다. 그런데 학교체육관 개방이 쉽지 않더라고요. 학교체육관 개방이 학교장의 권한이라 사실 학교체육관 이용하는 데 많이 불편하거든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거 같아서 경기도협회에도 문의했더니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조례를 개정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시민의 건강을 위해서 학교체육관을 적극적으로 개방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말했다.

체육관 건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미 건립된 학교체육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민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정기 협회장의 생각이다. 학생들 공부 시간 외에 활용하는 거니 학교 측에서도 개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김정기 하남시배드민턴협회장
사진 하남시배드민턴의 나아갈 길에 대해 설명하는 김정기 하남시배드민턴협회장

다양한 교류로 하남을 알린다

하남시 배드민턴은 그동안 지역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었다. 외부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다 보니 하남이라는 우물에서 나가길 꺼렸다.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니 하남시의 배드민턴이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었다.

김정기 협회장은 의욕적으로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안에서만 놀다 보니 질적·양적 성장이 더뎠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나 19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보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문을 연 유니온파크 체육관의 이용 시간을 학교체육관에 있는 클럽에도 할애했다. 유니온클럽에 양해를 구하고 1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학교체육관을 이용하던 클럽이 사용할 수 있게 시간을 배정한 것이다. 현재 전국의 모든 학교체육관을 이용하는 클럽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서로 마음을 모은 것이다.

아울러 배드민턴을 잘하는 도시와의 교류전도 계획 중이다. 교류전을 통해 하남시 A급 동호인들의 실력을 향상해 외부 대회에도 하남시 동호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의 좋은 정책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서 동호인들이 더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하남시 배드민턴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다.

김정기 협회장

사진 김정기 하남시배드민턴협회장
사진 김정기 하남시배드민턴협회장

김정기 협회장은 16년 전에 배드민턴에 입문했는데 그동안 즐기는 배드민턴에 만족했다. 배드민턴에 큰 욕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막상 협회장이 되고 보니 눈빛이 달라졌다. 배드민턴 욕심쟁이가 됐다고 할까.

“이왕 협회장을 할 거면 확실하게 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대회 출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운동은 좀 악착같이 안 한 것도 있어요. 하지만 협회장은 내 개인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자리니까 그동안 하남시가 부족했던 부분, 다른 지역은 하는데 우리만 못했던 부분은 좀 끌어 올리고 싶어요.”

김정기 협회장은 4년 전에 창우클럽 회장을 역임했고, 협회 부회장도 3년, 하남시 체육회 상임이사로 10년 동안 활동했다. 그동안 협회나 체육회 임원의 시각으로 봤을 때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과감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대부분 알면서도 주저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을 통해 동네 주민이 마치 한 가족이 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운동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김정기 협회장은 그동안 은행떡으로 하남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면 앞으로는 배드민턴으로 하남시민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창우클럽 회장 할 때 새로운 시도를 하려다 보니 힘들었는데 끝나고 보니 좋은 추억이 되더라고요. 임기 내에 배드민턴 전용체육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에요. 코로나 종식이 가장 큰 문제인데 어쨌든 10개 클럽이 어깨동무를 하고 동반자로 같이 갈 수 있는 하남시배드민턴협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영태 사무장

사진 장영태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사무장
사진 장영태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사무장

장영태 사무장은 2013, 2014년 하남시연합회 사무장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는 경기도배드민턴협회 관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영태 사무장은 미사리 경정 선수다. 산을 좋아해 산에 다니다 운동을 싫어하는 아내랑 같이할 운동이 없을까 생각하다 배드민턴을 만났다.

“2007년부터 아내랑 같이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코리아오픈 선심도 해보고 그랬어요. 아내랑 같이하니까 공통 주제가 있어 대화를 많이 해요. 누구를 칭찬하든, 아니면 안주 삼든 대화가 되니까요. 소통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다는 게 좋아요.”

장영태 사무장은 강한 중독성을 배드민턴의 매력으로 꼽았다.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배드민턴만큼 중독이 심한 운동은 없더라는 것. 또 운동도 운동이지만 사람에 중독되다 보니 더 빠져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에 연합회 사무장 할 때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어요. 그 규모에 맞는 협회를 만드는 게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타 시도의 좋은 점만 받아들여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협회를 만들고 싶어요. 코로나 때문에 이보다 더 어려운 시기는 없지 않겠어요?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으니 동호인 여러분들도 조금만 힘을 내시고 부상 없이 꾸준히 함께 운동하자고요.”

신윤정 여성부장

신윤정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여성부장
신윤정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여성부장

신윤정 여성부장은 유니온클럽 재무를 한 경험이 있어 처음으로 협회 임원을 맡게 됐다. 코로나 때문에 운동도 못 하는 상황에서 여성부장을 맡기가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울 때 누군가 나서야 협회가 돌아가고 회원들이 운동할 기회가 생길 수 있기에 힘을 얻었다. 자신 역시 누군가의 희생이 덕에 그동안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기에.

또 클럽 재무를 마치고 나니 회원들이 수고했다고 인정해 줬을 때 느꼈던 보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 여성부장을 맡았다.

“배드민턴은 6년 전에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조금씩 치다가 유니온클럽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운동을 좋아해서 산에도 다니고 그랬는데 클럽 활동은 배드민턴이 처음이에요. 근육도 생기고 몸이 단단해져서 좋아요.”

하루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정상적으로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신윤정 여성부장. 이왕 여성부를 맡았으니 여성들이 더 즐겁게 운동하고 단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니 많이 도와달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서영 감사

사진 전서영 하남시배드민턴협회 감사
사진 전서영 하남시배드민턴협회 감사

2년 동안 감사를 했는데 연임해 2년이 추가됐다는 전서영 감사는 “협회를 견제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잘 풀리게 해 협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감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8년 전에 학교체육관에서 클럽을 준비하다 유니온클럽이 생기면서 합류하게 됐다는 전서영 감사는 운동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운동뿐만 아니라 사람들하고 수다 떠는 게 즐거워 푹 빠져들었다. 유니온클럽의 군기반장을 자처한 것도 이 좋은 운동을 더 많은 사람이 재미있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2년 만에 A급이 됐다는 전서영 감사는 신윤정 여성부장을 최고의 파트너로 꼽았다. 나이 차도 있고 급수도 다르지만, 외부 대회에 나갈 때는 꼭 파트너를 할 정도로 마음이 맞기 때문이다.

“학부모 연합회 총회장도 맡고 있는데 학교랑 협력해서 체육관을 개방할 수 있도록 해봐야죠. 코로나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는 게 또 저희의 역할이니까요. 다들 어렵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이 힘든 시기를 이겨냅시다.” 

김미숙 재무

사진 김미숙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재무
사진 김미숙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재무

“남편이랑 공원에서 치다가 실내에서 한번 해보고 싶어 시작한 게 10년 됐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들까지 가족 모두가 하고 있어요. 저희가 늦게 시작한 게 아쉬워서 아이들은 중학생 때부터 시켰는데 대화도 더 잘되고 화목해졌어요. 주말에는 가족끼리 내기도 해요.”

창우클럽 회원이라는 김미숙 재무는 10년 동안 레슨을 하고 있다며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게 배드민턴의 매력이란다. 잡힐 거 같아서 노력하면 또 잡을 게 생기기 때문이다. 

그 덕에 건강해지고 활력이 생겨 무슨 일에도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는 김미숙 재무는 4년 만에 남편이랑 혼복에서 우승할 정도로 찰떡궁합이다. 남들은 부부끼리 싸울까 봐 파트너를 안 한다는 데 김미숙 재무에게는 남편이 최고의 파트너란다.

“동호인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운동을 못 하니 전용구장이 더 절실해지더라고요. 어려운 시기에 새롭게 시작한 협회이니만큼 많이들 협조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네요.”

정일영 청·준장년부 총무

사진 정일영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청·준장년부 총무
사진 정일영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청·준장년부 총무

창우클럽 회원인 정일영 청·준장년부 총무는 5년 전에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아버지가 은퇴하고 배드민턴을 하셨는데 아이들이 따라다니며 레슨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배드민턴을 레슨까지 하나 싶었는데 일단은 하라고 그랬죠. 1년 정도 하니 잘 치더라고요. 그러면서 같이 운동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아버지 덕에 온 가족이 배드민턴 라켓을 잡게 됐다는 정일영 청·준장년부 총무는 승부욕을 자극하는 걸 배드민턴의 매력으로 꼽는다. 또 운동 효과로 배드민턴만 한 운동이 없다며 다이어트나 생활체육으로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저녁 시간을 얻었어요. 전에는 저녁이면 친구들하고 술 마시는 문화였다면 가족과 함께 운동하는 문화로 바뀌었으니까요. 어떤 핑계를 대서든 회식도 빠지고 운동하려고 하거든요. 아이들하고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 얘기도 하고 좋아요.”

아직 영혼의 단짝이라 할만한 파트너를 만나지 못했다는 정일영 청·준장년부 총무는 잘 안될 때도 있겠지만, 누구나 언제든지 웃으면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하남시배드민턴협회 임원들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1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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