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이어가며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있는 은평구배드민턴협회
전통을 이어가며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있는 은평구배드민턴협회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03.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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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0년을 앞두고 은평구배드민턴협회는 전국대회와 해외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동호인에게 더욱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집행부의 노력에 역대 최다 출전으로 화답하며 활기를 띠고 있는 은평구배드민턴협회를 찾았다.
사진 은평구배드민턴협회 임원들

전국대회 유치와 해외교류전으로 새로운 활력 모색

은평구 배드민턴협회는 1982년에 창립했다. 현재 22개의 클럽에 3000여 명의 동호인이 소속돼 있다. 북한산 자락에는 가입하지 않은 야외클럽들이 있다. 응암클럽이 사용하는 4코트의 백련실내배드민턴장이 유일한 전용구장이고, 12코트가 나오는 다목적체육관은 평소에 2/3는 배드민턴이 나머지는 탁구가 이용한다.

초대 은평구 생활체육회장을 배드민턴 동호인이 맡았을 정도로 배드민턴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도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일을 배우며 올라온 사람 순으로 협회장을 이어받을 정도로 체계에 흔들림이 없다.

지난해 취임한 이경구 제18대 협회장 역시 경기이사부터 다양한 직책을 거쳤으며, 오랫동안 은평구체육회 이사를 역임한 역량을 살려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먼저 동호인에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예산을 2배로 늘렸다. 그 덕에 지난해에는 대회에 역대 가장 많은 700팀이 넘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또 협회의 경기부장들을 젊은 세대로 교체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3월 20일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단체와 교류전을 갖기로 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장점 보류됐다. 또 올해부터는 70대 이상은 대회 출전비를 면제할 계획이고, 은평구의 상징인 파발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파발배전국대회도 추진하고 있다.

배드민턴 전용구장은 숙원 사업

은평구에 전용구장이 있긴 하지만 4코트라 클럽에서만 이용하기도 벅차다. 지난해 700팀이 넘어가며 12개 코트의 다목적체육관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앞으로 개최될 파발배전국대회 개최를 위해서라도 체육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체육관이 당장 뚝딱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행히 앞으로 4년 후에는 은평구 동호인들이 염원하는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경구 협회장은 “진관동에 광역자원 순환센터가 지어지는데 여기에 16 코트의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을 존경하는 김미경 구청장님이 약속하셨다. 이게 완공되면 체육관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5개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전국대회랑 실버대회를 추가할 계획이다. 은평구 동호인들이 다른 사조직대회에 많이 출전하시는데 그런 대회에 안 나가고 은평구에서 즐겁게 놀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며 다양한 대회 개최를 통해 은평구 배드민턴의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경구 협회장

사진 이경구 은평구배드민턴협회장

이경구 협회장은 2012년에 불광클럽 회장을 역임했고, 은평구생활체육회 사무국장과 이사, 서울시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행정 경력을 쌓았고, 은평구 배드민턴협회에서도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지고 올라와 2019년 제18대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협회장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봉사할 차례가 왔고, 주변에서도 해야 한다고 해서 맡게 됐다. 은평구 동호인을 위해서 해놓고 싶은 것도 있었고 해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경구 협회장은 산악자전거 마니아였다. 타고 다니던 자동차도 팔 정도로 15년 동안 산악자전거에 푹 빠져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병원에서 혈압과 당뇨 판정을 받으면서 인생이 확 바뀌었다.

“젊은 나이에 아내가 그런 병이 생기니까 안 되겠더라. 그래서 아내랑 같이할 운동을 찾았다. 배드민턴장에 가보니 연세 드신 분들이랑 젊은 사람들이 치는데 땀 흘리는 거 보고 체육사에 찾아가 100만 원어치 장비를 갖추고 불광클럽에서 아내랑 같이 시작하게 됐다.”

15년 전에 아내랑 함께 시작한 배드민턴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일부가 됐다. 배드민턴 덕에 직업도 바뀌었다. 운수사업을 했는데 은평구 생활체육회 사무국장 2년, 서울시연합회 사무국장을 2년 동안 했다. 그사이 사업은 아내가 다 맡아서 하는 바람에 지금도 대표이사는 아내다. 

사진 이경구 은평구배드민턴협회장

“서울시연합회 사무국장 하면서 해외교류전을 갔는데 충격이었다. 중국은 시내에 100 코트 체육관이 있고, 일본은 너무 질서정연하게 대회를 치르는 걸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은평구에서도 해외교류전을 추진했다. 말도 안 통하는데 오로지 배드민턴으로 만나 운동하고 끝나면 맥주 한잔 하는 그런 걸 은평구 동호인들도 느껴봤으면 좋겠다.”

이경구 협회장은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꼭 말레이시아와 해외교류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엘리트 팀 창단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학교에서 나서줘야 가능한 일이지만, 은평구배드민턴협회의 역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만큼 임기가 끝날 때까지 부딪쳐보겠다는 각오다.

“배드민턴 덕에 아내랑 함께 건강하게 15년을 보낸 거 같다. 동호인 여러분도 배드민턴 열심히 하셔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한 삶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주해룡 고문

사진 주해룡 은평구배드민턴협회 고문

주해룡 고문은 2009년에 불광클럽 회장을 역임했고, 은평구연합회 이사, 부회장, 청년부 회장, 수석부회장을 거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은평구배드민턴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은평구체육회 부회장도 역임하며 생활체육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배드민턴은 아내와 서울시배드민턴연합회장을 역임한 이영식 고문인 매형 덕에 시작했다.

“아내가 먼저 시작했고, 제가 1년 뒤쯤에 따라 했죠. 그때만 해도 제가 40대 초반이었는데 거의 막내였는데 지금은 젊어져서 30대랑 40대가 주축이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배드민턴 인구가 젊어지면서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는 주해룡 고문은 앉아서 하는 직업이라 처음 입문하고 5년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열심히 체육관을 찾았다. 몸무게 10㎏ 빠졌고 체력은 오히려 좋아졌다. 7년 만에 40대 A급에 올랐다. 아내도 함께 A급이라 독보적인 실력 과시했다. 당시만 해도 은평구에 40대 부부 A급이 두 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A급에 오르고는 운동이 조금 시들해졌다. 너무 센 동호인이 많은 것도 있지만, 이제는 즐기면서 하는 배드민턴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평구체육회 임원을 하며 생활체육인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 온 주해룡 고문은 구민 건강의 질을 높이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라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호인에게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배드민턴전용체육관도 물론 필요하죠. 하지만 그것과 함께 학교나 이런 곳의 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요. 평소에는 전용체육관보다 대부분 자기 집 앞 체육관에서 운동하잖아요. 구청뿐만 아니라 교육청과도 연계해서 학교 시설을 개선한다면 더 좋아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주해룡 고문은 마지막으로 동호인들이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봉사할 차례가 오면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갈수록 봉사를 꺼리는 분위기인데 결국 누군가는 봉사해야 클럽이나 협회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편한 게 아니라 모두가 편할 방법은 결국 나의 봉사로 인해 가능해진다는 걸 명심해달라는 당부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우규 사무국장

사진 이우규 은평구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

이우규 사무국장은 벌써 7년 차다. 전에는 경기이사를 12년 했으니 은평구 협회에서만 20년 가까이 봉사해왔다. 배드민턴 구력 25년 중 20년을 은평구 협회와 함께했다.

“직장 상사가 시간만 나면 배드민턴 얘기를 하고 직원들이 일요일에 갔다가 1점도 못 냈다고 하기에 제가 나섰죠. 중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를 했으니 운동에 자신이 있었는데 처음에 2점  내더니, 다음에는 1점도 내더라고요. 그래서 오기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배드민턴과의 만남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노원구를 거쳐 2001년에 은평구로 이어져 연서클럽에 안착했다. 직장 끝나면 무조건 배드민턴장으로 향하던 열정은 딸에게로 이어졌다.

“딸이 어려서 남자 성향이 강해 축구나 야구를 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배드민턴 감독님한테 보였더니 빛을 볼 거라고 하는데 딸이 배드민턴은 죽어도 싫다는 거예요. 아무리 설득해도 안 넘어오는데 주위에서 더 늦으면 안 된다고 하니까 아내가 나섰죠. 아내는 제가 여기에 빠져 사니까 배드민턴을 정말 싫어하는데 2시간 동안 울리고 달래서 설득하더라고요.”

그렇게 배드민턴 라켓을 잡게 된 딸은 1년 만에 초등학교 대회 결승에 오를 정도로 탁월한 운동 실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스타킹’에도 나오고, ‘우리동네 예체능’에도 출연했다. 그 딸이 올해 창덕여고를 졸업하고 삼성전기에 입단한 이은지다.

이우규 사무국장은 은평구에 엘리트 팀이 없어 딸을 배드민턴 시키기 위해 아내와 떨어져 살아야 했다. 그 때문에 은평구에 엘리트 팀을 창단하는 게 꿈이다.

네 번이나 부상을 입고도 배드민턴 라켓을 놓지 못하는 열성파인 이우규 사무국장은 30대에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자마자 서울시장기대회에 나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만큼 짜릿했을 때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강한 열정이 있었기에 20년 동안 한결같이 협회를 지키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22개 클럽 총무님들이 열심히 도와주신 덕분에 협회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었거든요. 감사드리고, 동호인 여러분들도 협회 일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이 곧 은평구협회의 건강이니 건강하게 배드민턴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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