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복귀해 17일 MVP로 선정되며 홈에서 2연승 견인

[핸드볼 H리그] 절반의 복귀 삼척시청 김온아 "고맙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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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척시청 김온아, 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삼척시청 김온아, 한국핸드볼연맹

[더페어] 김연우 기자=삼척시청의 에이스 김온아가 돌아왔다. 돌아오긴 했지만, 절반의 복귀다. 아직 몸이 완전치 않아 풀 타임을 소화할 수 없지만, 김온아가 돌아오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홈에서 연승을 거뒀다.

2년 연속 리그 챔피언을 차지했던 삼척시청이기에 당연히 우승 후보로 꼽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척시청은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4승 1무 2패, 2라운드에서는 3승 4패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수비가 강한 삼척시청은 두 시즌 내내 실점이 적었다. 올해도 실점은 두 번째로 적은데 득점이 4위다. 삼척시청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속공이 장점인데 올해도 속공 공격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득점 2위로 신인상을 받았던 김민서(센터백)와 게임을 진두지휘했던 김온아(센터백)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삼척시청의 공격에 공백이 생겼다. 특히 중거리 슛이 8팀 중 최하위다.

그러다 보니 인천광역시에서 열린 2연전에서는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지난 10일 삼척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김온아가 돌아왔다. 후반에만 18분 가까이 뛰면서 3골에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17일에는 광주도시공사를 상대로 21분 뛰면서 4골에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 첫 MVP다.

김온아는 "4위를 지키는데도 힘든 경기고, 3위로 올라가는 발판이 되는 경기여서 부담이 됐는데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의 원동력을 체육관을 가득 메워준 홈 팬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김온아는 서울시청과의 3위 싸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4위 삼척시청은 19점, 서울시청은 21점으로 2점 차이다. 김온아는 "2라운드에서 광주도시공사에 일격 당했고, 상위 팀에도 이길 수 있었는데 아깝게 진 경기가 많았다. 그런 경기에서 이기는 경기하면 3위를 바라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온아의 이번 복귀는 완전한 복귀가 아닌 미완의 복귀다. "연골 때문에 20~30분 정도밖에 뛸 수 없다. 훈련을 많이 소화 못 해 게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선수들이 힘들 텐데 열심히 하고 있고, 저도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후반에만 출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삼척시청 김온아, 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삼척시청 김온아, 한국핸드볼연맹

삼척시청은 김온아와 김민서의 빈자리를 김선화가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선화는 이번 시즌 98골 득점 5위로 삼척시청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김온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동생 김선화다. 인천광역시청에서 함께 뛰다 김온아가 먼저 삼척으로 이적했고, 김선화는 대구광역시청을 거쳐 이번 시즌 언니가 있는 삼척시청에 합류했다.

김온아는 김선화에 대해 이제는 동생을 넘어 동료, 그것도 아주 잘하는 동료라고 설명하며 "예전에는 동생이 도움을 받았다면, 이제는 동생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훌륭히 메꿔주고 있는 동생 김선화에 대해 "지금은 동생이 잘하고 있고 나는 서포터 해주는 정도다. 이적해서 첫 시즌부터 어려울 텐데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고, 시합을 많이 못 뛰고 있어서 미안하다"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고맙고, 미안함. 비단 동생에게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다. 자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삼척시청 모든 선수를 향한 마음이다. 그래서 김온아는 우선 남은 3라운드 5경기를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뛸 계획이다. 2위를 따라잡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소한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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