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3차전에서 16개의 슛을 막아 SK호크스 유누스 MVP 선정돼

철벽 방어로 MVP가 된 핸드볼 SK호크스 용병 유누스 무승부 "아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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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3차전에서 16개의 슛을 막아 MVP로 선정된 SK호크스의 유누스, 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3차전에서 16개의 슛을 막아 MVP로 선정된 SK호크스의 유누스, 한국핸드볼연맹

[더페어] 김용필 기자=1989년 생으로 낯선 나라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튀르키에 출신의 유누스오즈무슬이 마침내 경기 MVP에 선정됐다.

25일 충청북도 청주시 SK호크스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3차전에서 SK호크스와 인천도시공사가 26-26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단연 유누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MVP로 선정된 유누스는 "너무 기분 좋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받은 거니까 팀이 받은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전하고 경기에서 이겼으면 더 좋았을 거라며 "아까비"라고 한국말로 너스레를 떨었다.

유누스 아니었으면 SK호크스는 크게 패할 수 있는 경기였다. 내내 끌려가다 마지막 3분 동안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종료 휘슬과 함께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런 경기에서 유누스는 초반부터 격차를 벌리고 달아나려는 인천도시공사의 슛을 막아내며 팀이 따라갈 수 있는 여력을 비축했다. 전반에 11-15로 4골 뒤지며 마쳤지만, 유누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크게 벌어져 추격 의지가 꺾였을 수도 있다.

전반에 7개의 슛을 막아낸 유누스는 후반에 9개의 슛을 막아내며 후반 2분여를 남겨 놓고 팀이 역전에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누스가 막아낸 16개 슛 중에 1개만 놓쳤어도 개막전을 찾아 준 홈 관중들이 실망하고 돌아갔을 텐데 유누스 덕에 승리 못지 않은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핸드볼 공이 혹시 농구공처럼 크게 보이더냐고 물었더니 유누스는 "핸드볼 공은 작다고 느꼈는데 내가 커졌다고 느꼈다"며 웃더니 "집중하니까 좋은 세이브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누스는 튀르키에 출신으로 독일, 헝가리, 그리스 등을 오가며 다양한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비교적 늦은 35살이란 나이에 SK호크스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핸드볼을 그만두기 전에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어 가족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사진 유누스의 경기 모습, 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유누스의 경기 모습, 한국핸드볼연맹

하지만 지난 시즌 유누스는 주전보다는 백업 골키퍼에 가까웠다. 그만큼 출전기회도 많이 않았는데 올해는 누가뭐라해도 유누스가 SK호크스 주전 골키퍼다.

유누스는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12개의 슛을 막아냈고, 2차전 충남도청과의 경기에서는 김희수와 번갈아 출전해 6개, 그리고 3차전에서 16개의 슛을 막아내며 38.6% 방어로 방어율 4위에 올랐다.

유럽 선수들에 비해 공격수의 움직임이나 슛 타이밍이 빠른 한국 선수들에 완벽히 적응한 유누스는 "마지막 5초 남은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한 골이라도 더 넣으려고 집중해 무승부를 기록했다"며 "감독님이 바뀌고 적응해 가는 단계라 앞으로 더욱더 좋아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SK호크스의 미래를 전망했다.

경기 중간중간 동료들을 다독이고 때로는 격려하며 그야말로 SK호크스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유누스는 홈 개막전에 체육관을 가득 매워준 관중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관중들이 좋은 분위기 만들어줘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청주에서 경기할 때는 항상 다른 느낌이다 가끔 실수 할 때도 있지만, 관중이 서포트 해줘 거기서 힘을 받아 한점 한점 따라간다. 관중이 많으면 더 집중할 수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그런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유누스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우승이다. SK호크스는 지난 시즌 아쉽게 챔피언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막 리그를 시작했지만, 그 과정을 함께 했기에 유누스의 목표는 확고했다. 그리고 그 목표를 홈 팬들 앞에서 이루고 싶어했다.

"챔피언전 진출하는 게 1차 목표고 거기서 최선을 다해서 우승을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쉽지는 않겠지만 청주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우승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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