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어] 박지현 기자=경기도 의정부 갑(의정부1·2동·호원1·2동·가능동·흥선동·녹양동)은 기존 6선 의원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텃밭으로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현역 오영환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경쟁구도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친윤계에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혁신위 요구에 응답하듯 대통령실 참모들의 잇따른 '탈용산' 행보가 이어졌다.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도 사의를 밝히면서 의정부 갑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전희경 전 의원은 의정부 토박이로 금오초등학교, 경민중학교, 의정부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를 나왔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 한국경제연구원 정책팀장,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을 두루 거쳐, 지난 2016년에는 새누리당 인재영입을 통해 제20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며 화려하게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전 의원은 초선임에도 굵직한 의정활동을 통해 자신을 알렸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비롯 대표발의 안건 28건, 공동발의 346건 등 임기 내 국회와 당을 넘나들며 성실한 활동을 벌였다.
21대 총선에서는 전략공천을 통해 인천 동구·미추홀구 갑에 출마했지만, 인천 내 연고가 없는 등 악조건 속에 상대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에게 8천 표 차로 석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오영환 의원의 불출마로 이 지역에 적합한 인물을 새로 물색해야 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자진 등판한 전희경 전 비서관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대선캠프에 합류해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였던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원팀으로 유세현장을 지원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중진들과 꾸준히 교류해 왔다는 점에서 전 전 의원이 의정부 숙원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같은 당 전 전 의원이 당선될 경우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 반환과 민락·고산지구 지하철 8호선 철도망 연장 사업 등 여러 사업이 탄력을 받게된다.
전희경 전 의원 외에 이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로는 지난 총선 당시 '아빠찬스' 논란 끝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장이 거론된다.
또 의정부지역에서 시·도의원을 지낸 최경자 전 경기도의원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의정부시장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 모두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로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경기북부 정치 1번지' 의정부 갑 지역의 민심이 어느쪽으로 향할지,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