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3살 1년차 직장인이다. 전문대를 나와 남보다 직장생활을 빨리한 편이다. 올 초 회사에 입사하여 수습기간을 거친 후 회사에 적응하는 단계다. 하지만 적응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업무시간 내 이어폰으로 음악 청쥐 금지’, ‘월 1회있는 회식은 가급적 참석’, ‘출근시간 10분전 출근하여 업무준비’, ‘상사 지시는 최대한 신속 정확히 진행보고’ 등 지켜야 할 업무규정이나 규칙이 많다. 아니 솔직히 많은 것 보다 내가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될 때가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은 나에게 부탁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셨다. 선생님도 나에게 부탁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회사에 있는 직장상사들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조다.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다. 학생시절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었을 당시, 학생인권조항을 근거로 사과를 받은 적이 있다. 직장에서도 학생인권조례와 유사한 법규나 법률이 의무적으로 적용되어 이러한 문제점이 없었으면 한다. 특히 업무시간에 에어팟으로 음악 듣는 것과 이거해라 저거해라 지시는 하루에 정해진 허용숫자를 법적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유튜브나, SNS는 개인화가 잘되어 있다. 내 관심사나 좋아하는 것을 반영해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보고 있다. 요즘 유튜브에서 반말하는 손님들에게 반말하는 직원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코미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속이 다 후련하다. 솔직히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또한 직원이 사장도 아니고 내 가게도 아닌데 굳이 저런 사람한테까지 친절해야 할 필요가 있나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많다고 직장생활 10년 더했다고 벼슬이 아니라 생각한다.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우리나라는 정말 사회의 문제점이 많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비효율적인 직급체계와 사생활 침해, 10년 더 다녔다고 나보다 배나 많은 급여를 타가는 과장급들, 내가 저 과장보다 못한게 뭘까? 그들보다 5분이나 일찍 출근하면서 일은 내가 더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나는 올해 12월이면 계획을 실행할 것이다. 이미 여러 커뮤니티에서 얻은 다양한 방법 모든것을 마스터했다. 12월이되면 우리팀 과장에게 내가 유튜브에서 본 반말 '직원 컨셉+마스터한 방법'을 시전할 것이다. 그분은 괴로울것이다. 그간 참아왔던 모든 것을 시전할 생각이다.
그리고 실업급여를 청구하여 내년 봄 친구들과 계획했던 일본과 대만여행을 갈 것이다. 당장 내년 초를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 실업급여 받는 6개월간, 직장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현대 직장인들의 필수코스라고 생각한다. 글을 이만 줄여야 할 것 같다. 내일 지각하면 김대리와 팀과장이 뭐라할 테니, 유튜브나 SNS보면서 자야겠다.